“수장 없이 IOC 현지 실사 치러야”
  •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27일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아 2018 동계 올림픽 유치에 박차를 가하던 평창이 울상을 짓게 됐다.

    당장 내달 14일부터 20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 실사가 코앞으로 다가왔으나 강원도는 도지사도 없이 권항대행 주도 하에 실사를 진행하게 돼 차질을 빚게 됐다.

  • ▲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27일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에 불똥이 튀었다. ⓒ 연합뉴스
    ▲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27일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아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에 불똥이 튀었다. ⓒ 연합뉴스

    IOC의 현지실사는 7월로 예정된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 전 가장 중요한 행사로 꼽힌다. 현지 실사 평가 내용이 IOC 집행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IOC 위원들에게 배포, 투표에 결정적 역할을 끼치기 때문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에서 수석 부위원장을 맡고 있던 이 지사는 유치 후보 도시 대표 자격으로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함께 최근까지 유치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당장 이날부터 지사직을 상실, 예정된 국제적 홍보 활동에도 발을 빼야하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경쟁 도시인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가 흑색선전을 펼칠 경우, 평창은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강원도 한 관계자는 “IOC 현지 실사를 앞두고 결국 이렇게 돼버렸다. 힘이 빠지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평창유치위원회는 이날 결정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위원장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만큼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치위원회 한 관계자는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강원도뿐만 아니라 정부가 함께 뛰었던 만큼 강원도는 힘을 모아 유치활동에 흔들림 없이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