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내일로’ 개헌 간담회 열고 의견 조율내달 8~10일 의총 앞두고 ‘잰걸음’
  • 여권내 개헌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이 촉매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는 26일 오전 여의도 사무실에서 운영위원회 소속 의원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처음으로 개헌 간담회를 열고 개헌론에 불을 지폈다.

    ‘21세기 국가발전전략을 위한 바람직한 권력구조’라는 주제로 개최된 이날 토론회에서 정종섭 서울대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 수준을 봤을 때 내각제로 가고 국가운영의 중심축은 국회로 오는 게 정상”이라며 “분권형 대통령제를 취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내각제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형태”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현행 헌법의 틀을 유지, 국무총리에 힘을 실어주면 권력분산이 가능하지 않겠냐는 의견에 대해서는 “개인의 주관적인 접근 방법으로 한계가 있다”고 반대했다.

  • ▲ 안경률 의원이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내일로' 사무실에서 개헌 공론화 관련 간담회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안경률 의원이 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의원 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내일로' 사무실에서 개헌 공론화 관련 간담회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내일로’의 대표인 안경률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1987년에도 대통령을 장충체육관이 아닌 국민의 손으로 직접 뽑는 직선제 개헌을 했고, 2011년 지금도 새로운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위해 개헌을 해야 할 때”라며 “새로운 집을 짓는 데에 좋은 설계가 필요하듯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선진화된 헌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23일 당청 회동에서 개헌에 관해 언급한데 이은 것으로 내달 8∼10일 의원총회를 앞두고 당내 개헌 논의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임에는 안 의원을 포함, 장광근 이군현 임해규 차명진 권택기 김영우 손숙미 김소남 조진형 장제원 강승규 박준선 강성천 의원이 참석했다.

    또 친이계 이군현 의원은 오는 27일 국회에서 ‘동아시아 중심 시대의 국가 비전을 위한 개헌 토론회’를 여는 것을 비롯해 친이계를 중심으로 개헌론의 탄력을 붙이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친이계를 제외한 한나라당내 분위기는 긍정적이지 않다. 먼저, 한나라당 비주류와 소장파, 중립성향, 친박(친박근혜)계 등은 개헌 논의에 부정적 의사를 수차례 표출해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달 개헌 의총에서 격론이 예상된다.

    한 친박계 의원은 “당내 개헌 논의를 위해 의총을 여는 것인데 그들끼리 모여서 무슨 얘기가 오갔는지 아느냐”면서 “이런 움직임이 더 개헌 논의에 신뢰성을 떨어뜨리게 한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