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수용소 생활사 다룬 전시회 열려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서 2월 2일~14일까지
  • ▲ 전시회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모든 것,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가 내달 2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가나아트스페이스 제공
    ▲ 전시회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모든 것,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가 내달 2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가나아트스페이스 제공

    전시회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모든 것,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가 내달 2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관한 전시회가 인사동 화랑에서 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번 전시회에는 정치범수용소 내 의식주 실태 등 비극적 생활사를 인간의 관점에서 조명한 사진들과 영상, 포스터, 설치작품, 문헌 등이 진열될 예정이다.

    또, 현재 요덕수용소에 수감된 오길남 박사의 두 딸 사진 전시와 함께 구명운동도 소개된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로버트 박씨 등 북한인권운동가와 수용소 출신 탈북자들이 관람객들과 질의응답 갖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된다.

    질의응답 시간은 2월 5일부터 2월 14일까지 오후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시회가 열리는 장소에서 진행된다. 로버트 박(자유와 생명 2009 대표), 정성산(뮤지컬 요덕스토리 감독), 김성욱(리버티헤럴드 기자), 정광일(15호 요덕수용소 출신), 김혜숙(18호 북창수용소 출신), 강철환(15호 요덕수용소 출신), 이지혜(미국변호사), 김태진(15호 요덕수용소 출신), 김영순(15호 요덕수용소 출신), 정베드로(목사, 북한인권연합사무총장) 씨가 참여해 북한 정치범수용소와 인권 실태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12월 정치범수용소 해체를 외치며 두만강을 건넜던 로버트 박씨는 이번 전시에 대해 “북한 주민의 인권은 여러 면에서 유린됐다. 젊은이들이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를 직시하고, 이를 중지시키기 위해 마음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격려사를 전했다.

    이번 전시는 포항 한동대 북한인권학회 '세이지' 학생들의 주도해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인권 문제”를 알리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전시회의 총 기획을 맡은 하임숙씨(산업정보디자인학부 4학년)는 “한반도, 남한, 대학생 지식인의 정체성을 가진 청년들이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통일을 준비하는 세대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들이 북한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고,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북한정치범수용소는 체제에 위협이 되는 자들과 그의 가족 3대를 사회로부터 완전히 격리 수용하여 처벌하는 유형지다. 한번 수용소에 들어가면 수용자는 광산, 벌목장 등에서 처참한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수용소 내에서 죽게 된다. 14호 개천수용소 탈출자 신동혁씨(2006년 입국)는 “사랑, 행복, 즐거움, 불행, 억울함, 저항은 수용소에 존재하지 않는 단어들이다. 우린 덧셈과 뺄셈, 그리고 작업지시 수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단어와 감정만을 학습한 채 노동현장에서 주먹과 몽둥이 아래 노예로 사육되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최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연합뉴스 2011.01.18 일자) 북한에는 평안남도 14호 개천, 18호 북창수용소와 함경남도 15호 요덕수용소, 함경북도의 16호 화성, 15호 청진, 22호 회령의 총 6개의 정치범수용소가 있으며, 15만 4천여명이 수감된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