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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이 29일 대규모 송년모임을 갖는다. 특히 이날 모임은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싱크탱크가 출범한 직후 이뤄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함께 내일로’(대표 안경률 의원)는 이날 오후 여의도 한 식당에서 송년회를 열기로 했으며, 이날 모임에는 국회의원을 포함해 친이계 인사 40~50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이계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재오 특임장관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홍준표 최고위원 등 유력 인사들이 모임에 초청됐다.
이번 모임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전 대표가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친이계가 조심스럽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전 대표가 최근 ‘복지’ 분야를 주제로 사회보장기본법 전부개정안 공청회를 여는가 하면 자신을 포함한 학자 78명이 참여하는 국가미래연구원을 출범시켰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행보는 2007년 대선 경선 때와 비교하면 한층 빨라졌다. 지난 대선 때보다 1년 이상 앞당겨 대권 시동을 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모임에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특임장관의 초청된 것이 ‘친이계의 본격적인 대권 움직임’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김문수 경기지사가 ‘함께 내일로’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지난 9월 당 지도부의 계파모임 해체 권고 이후 정의화 국회부의장과 이병석, 장제원 의원이 모임을 탈퇴하는 등 내부 결속이 느슨해진 상황이었다.
모임에 참석하는 한 의원은 “기본적으로는 연말에 친이계가 모여서 친목을 다지는 자리”라면서도 “유력 대권 주자를 초청해 이야기를 듣고 내부 결속을 다진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함께 내일로’의 핵심 멤버들은 이날 모임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모임의 대표인 안경률 의원은 “오래 전부터 예정됐던 모임이고 우리끼리 식사를 하고 송년회를 하는 자리”라며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