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3대 1…영어과·중국어과 미달사태26개 자율고도 경쟁률 하락 전망
  • 올해 서울지역 외국어고교 신입생 모집에서 미달학과가 속출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대 1까지 급락했다.

    3일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오후 원서접수를 마감한 5개 외고의 최종 경쟁률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경쟁률은 전년도(3.08대 1)보다 크게 떨어진 1.3대 1로 집계됐다.

    대일외고로 1.5대 1로 가장 높았고 한영외고, 대원외고, 명덕외고 각 1.4대 1, 서울외고 1.2대 1, 이화외고 1.1대 1 순이었다.

    하늘교육 임성호 이사는 "역대 경쟁률과 정확히 비교해봐야 알겠지만 지금까지 상황을 볼 때 외고 사상 최저 경쟁률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쟁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상당수 학교의 영어과와 중국어과에서 미달사태가 빚어졌기 때문이다.

    이화외고는 영어과와 중국어과가 각각 0.86대 1, 0.85대 1로 미달했고 독일어과는 1.03대 1에 불과했다.

    서울외고는 영어과가 0.99대 1로 미달, 중국어과는 1대 1에 머물렀고 한영외고는 영어과 1.1대 1, 중국어과 1.2대 1 등 저조한 지원률을 기록했다.

    특히 학과별 경쟁률은 일반전형과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을 합쳐 분석한 것이어서 일반전형만 따지면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한 학과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투스청솔의 오종운 평가이사는 "영어 내신성적이 2등급이 안 되는 수험생 상당수가 지원을 포기한데다 교육 당국의 외고 개편 조치 등으로 외고 선호도 자체가 예전과 비교해 떨어졌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자율형사립고가 작년과 비교해 배(26곳)로 늘어남에 따라 상위권 학생들의 고교 선택 폭이 넓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원서접수를 마감하는 자율고 중에서는 오전 10시 현재 한가람고 3.21대 1, 이화여고 2.49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지만, 모집학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최종 경쟁률은 작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작년에 무더기 미달사태를 빚은 사배자 전형은 올해 세자녀 전형이 신설돼 지원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전국 단위로 학생을 선발하는 서울국제고는 150명 모집에 382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2.5대 1로 작년(2대 1)보다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