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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초중고 학생들은 ‘대체벌이 시행된 지금보다 체벌 전면금지 이전이 더 좋다’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이 교사가 회초리나 신체를 이용한 직접체벌은 하지 않되, 잘못한 학생에게 간접적인 교육적 벌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1일 서울시교육청이 체벌 전면금지 시행한 이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서울특별시교원단체총연합회와 공동으로 15~19일 5일간 서울 24개 지역 초중고교 25개교, 914명을 대상으로 한 우편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났다.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학생의 35%가 ‘체벌 전면금지 이전이 더 좋다’라고 응답한 반면, ‘대체벌이 시행된 지금이 더 좋다’라는 응답률은 24.4%에 달했고, ‘잘 모르겠다, 기타’는 40.5%였다. 특히, 초등학생을 제외한 응답 중학생(43.8%), 고등학생(35.3%)은 ‘체벌 전면금지 이전이 더 좋다’라고 응답해, 이 ‘대체벌이 시행된 지금이 더 좋다’라고 응답한 중학생(20.2%), 고등학생(23.8%)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학생들은 ‘교사가 회초리나 신체를 이용한 직접체벌은 하지 않되, 잘못한 학생에게 간접적인 교육벌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에 대해 찬성 52.8%, 반대 33%로 응답해 간접체벌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벌금지에 대해 찬반을 묻는 질문에는 찬성 41.1%, 반대 35.6%로 응답해 찬성의견이 다소 높았으나, 초등생들은 체벌금지 찬성률이 높은 반면(저학년 68%, 고학년 54.8%), 중학생은 오히려 체벌금지 반대율이 41%로 찬성률(31.6%)보다 높았고, 고등학생은 체벌금지 찬성 38.8%, 반대 37.2%로 엇비슷하게 나타났다.체벌금지를 위한 학생들의 의견수렴 과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있었다’는 응답률이 40.3%인 반면, ‘없었다’라는 응답률은 30.3%, ‘모르겠다’는 비율도 25.6%에 달했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없었다’라는 비율이 42.7%에 달해 준비 안 된 상태의 서울교육청의 체벌금지 방침에 따라 학생들의 여론수렴과정이 충분히 않았음을 시사했다.체벌금지 시행이후 교사의 수업 혹은 생활지도 방식 변화를 묻는 질문에 학생들은 ‘변화가 있다’는 응답률이 40%, ‘변화가 없다’라는 응답률이 36.3%, ‘잘 모르겠다’는 응답률은 23.7%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생의 경우 ‘변화가 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46.9%에 달해 가장 높았다.
체벌금지 시행이후 교사의 수업 혹은 생활지도 방식 변화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훈계, 조언 등 야단치는 횟수가 많이 줄어들었다’(16.2%), ‘적극적으로 지도(12%)’, ‘잠을 자거나 떠드는 학생이 있어도 그대로 두는 등 소극적 태도’(4.8%) 등으로 응답해 체벌금지에 따라 교사들이 학생생활지도가 약화되었음이 확인됐다.
체벌금지 시행이후 학생들의 학교생활태도에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변화가 없다’(59.9%), ‘변화가 있다’(27.4%), ‘잘 모르겠다’(12.7%) 순으로 응답했다. 학생들의 학교생활태도 변화가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인지를 묻는 질문에 ‘교사의 지도에 잘 따르지 않거나 거부하는 것 같다’라는 응답률이 21.4%로 나타나, ‘교사의 지도에 잘 따르려고 노력한다’는 응답률(13.4%)보다 높게 나타났다.
체벌금지 시행이후 학생들의 학습 분위기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변화가 없다’(24%), ‘잘 모르겠다(15.7%)’를 제외하면, ‘수업에 대한 열정과 참여도 높아졌다’(4.1%) 또는 ‘선생님이 친근하게 느껴졌다’(7%) 라고 응답한 반면, ‘떠드는 학생이 늘어 수업분위기 산만해졌다’(17.9%), ‘숙제 안하는 학생이 늘었다’(6.3%), ‘준비물 챙기지 않고 청소 안하는 학생 늘었다’(12.7%), ‘지각-이탈-결석 학생 늘었다’(7%)는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수업 중 교사의 지도를 따르지 않거나, 자거나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을 묻는 질문에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의 경우, 1-2명(38.1%), 3-5명(34%), 없다(12.7%), 5-10명(8.6%), 10명 이상(6.6%)순으로 응답했고, 중학교의 경우, 3-5명(44%), 1-2명(22.8%), 5-10명(20.7%), 10명 이상(9.1%), 없다(3.3%) 순으로 나타났으며, 고등학교는 3-5명(34.8%), 10명 이상(27%) 5-10명(22.7%), 1-2명(12.6%), 없다(2.9%)순으로 응답해 학교 급별로 교사의 지도를 따르지 않고, 수업시간에 자거나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이 상당수인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