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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처가 4개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국가관, 보훈의식, 역사관 등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국가 자긍심, 보훈의식 등이 전반적으로 일본 청소년보다는 높지만, 중국 청소년들에 비해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국가보훈처(처장 김 양. 이하 보훈처)는 22일 “동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9월 1일부터 10월 7일까지 한·미·중·일 4개국 청소년 2400명을 대상으로 국가관․보훈의식, 역사관, 국제관계․다문화, 개인가치관 등 4개 분야에 대한 청소년의식 비교조사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대체적으로 4개 국 중 2~3순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국제적 지위 인식’분야는 가장 낮은 반면 ‘우방국과의 관계발전’ ‘다문화에 대한 인식’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훈처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보는 한국의 위상 등을 반영하는 ‘국제적 지위에 대한 인식’은 62.4점으로 미국(83.5), 일본(74.7), 중국(72.9)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민으로서의 자긍심’도 중국(84.2점), 미국(70.6점)에 이어 3번째(62.9점)인 것으로 측정되었다. 일본 청소년들의 ‘국가자긍심’은 55.3점으로 가장 낮았다.
보훈처 측은 “이는 미국․일본․중국과 같이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이 큰 나라들과의 상대적인 비교라는 특성 때문에 측정값이 다소 낮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가와 국민에 대한 봉사정신’ 항목 또한 중국(80.7), 미국(69.6)에 이어 세 번째였으며, ‘국가위기 시 극복 의지’ 또한 중국(80), 미국(70.1)에 이어 세 번째로 나타났다. 그나마 ‘전쟁발발 시 참전의지’ 항목에서는 56.3점으로 중국에 이어 2번째였다.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높은 인식을 갖는 부분은 ‘국제관계와 다문화 인식’ 부문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다문화 인식’(66.7)과 ‘이주민의 자국사회 기여’(59.9)는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인식을 갖고 있었고, ‘이주민에 대한 인정 여부’(71.3), ‘우방국과의 관계발전 의지’(80.1)는 4개국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인식은 2006년 ‘한국청소년개발원’에서 실시한 ‘동북아 청소년의 역사인식․국가관 비교연구’와 비교해 ‘전쟁 발발 시 적극 참전하겠다’는 응답이 10%에서 11.7%로 다소 상승했다. 보훈처는 “이는 2006년 이후 발생한 북한의 핵실험․미사일 발사 및 천안함 피격사건 등 안보위기 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보훈처는 “이번 조사를 지난 10월 실시한 ‘국민보훈의식 지수 조사’와 비교해 볼 때 ‘국가자긍심’ 항목에서 다소 낮게 나타난 것은 미국․일본․중국과 같이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나라들과의 비교 조사라는 특징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으며, ‘전쟁발발 시 참전의지’ 등 기타 부분에서도 조사결과가 차이가 나는 것은 조사대상을 특정지역의 초․중․고등학생으로 제한하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청소년들의 보훈의식 제고를 위해 보훈관련 역사교육을 강화하고, 포털, SNS, 블로그, 게임 등에서 보훈의식을 제고하는, ‘보훈선양 활성화 기반 조성’을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각 국가별로 60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0%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