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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동작구 Y초등학교에는 요즘 이슈가 되는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보다 더 급한(?) 문제가 있다. 재학 중인 여학생이 497명에 이르지만, 학교 전체 화장실에 확보된 변기가 22개에 불과한 것.
여학생 23명이 화장실 변기 1개를 이용하는 셈이다. 그래서 쉬는 시간이면 마치 80년대에나 봤던 차례를 기다리는 여학생들이 화장실에 길게 줄을 서있는 장면이 연출된다.
Y초교 교장은 "화장실 증축 계획을 매번 세워 교육청에 예산 지원을 요청하지만, 아직 선뜻 해주겠다는 답을 듣지 못했다"며 "이렇게 학생들이 급한 볼일을 참으며 공부하는데 섭섭한 마음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강남구 S초등학교의 경우 남학생 735명이 20개의 소변기(1개당 37명)를 이용한다. 남학생이야 여학생들에 비해 비교적 불편함이 덜하긴 하지만 워낙 많은 학생이 이용하다보니 남자 화장실에도 줄이 생길 정도다.
기본적인 학생 복지라 할 수 있는 화장실 문제가 서울시 행정감사에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의회 김종욱(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각 학교별로 확보된 화장실 시설의 갯수가 큰 편차를 보였다.
남학생의 소변기 경우는 강서교육청이 소변기 1대당 11.9명의 남학생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남학생 대변기의 경우 동작교육청이 대변기 1대당 19.5명이 사용하는 것ㅇ로 나타나 평균보다 약 10~20% 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대변기 1개당 평균 이용 인원이 8.1명 이었지만, 지역과 학교에 따라 최대 15명까지 차이를 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대해 김종욱 의원은 “학생들의 기본적인 먹거리와 화장실 문제는 가장 중요한 학생들의 복지에 연관되어 있는 것”이라며 “어린 학생들이 불편을 하소연하기 전에 이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