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내 고교교사 "학생들이 졸아서 정신차리라"고...
  • ▲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사진. 창문이 열린 한 교실에서 학생들이 상의를 벗은 채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연합뉴스
    ▲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사진. 창문이 열린 한 교실에서 학생들이 상의를 벗은 채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연합뉴스

    청주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이 떠든다는 이유로 추운 날씨에 교실 창문을 모두 열고 학생들의 상의를 모두 벗긴 일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16일 오후부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한 사진에는 수십명의 학생들이 상의를 벗은 채 교실 의자에 앉아 있는 당시 체벌 상황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문제의 사진을 올린 네티즌은 자신을 "당시 모 교사로부터 옷을 벗도록 지시 받은 학생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한 뒤 "선생님이 이런 체벌을 내린 것은 우리를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며 분노를 표시했다.

    이어 "이날 날씨가 무척 추웠다"며 "이런 상황(상체를 모두 탈의하는 체벌)은 1시간 정도 지속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이같은 '알몸 체벌(?)'을 주도한 교사는 청주 소재 A고등학교에서 1학년 부장 교사를 맡고 있는 K씨로, 지난 8일 오후 8시 30분경 야간 자율 학습시간에 학생들이 떠들자 실제로 교실 창문을 활짝 열어 젖힌 채 학생들에게 교복 상의는 물론 속옷까지 벗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K씨는 "학생들이 심하게 떠들면서 졸고 있어 '정신차리라'는 의미로 옷을 벗긴 것"이라며 "이 와중에 체벌 같은 것은 절대로 없었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8일 밤 청주 지역 기온은 영상 7~8도였으며 초속 3~3.5m의 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해당 기사와 게시글을 통해 관련 사실을 접한 다수의 네티즌은 "K교사의 체벌이 다소 지나치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는 분위기. 한 네티즌은 "아무리 남학생들끼리 모인 교실이라고 해도 추운 날씨에 창문까지 열고 옷을 모두 벗도록 지시한 건 가혹한 처사"라며 "이같은 기상천외한 체벌을 내린다고 과연 학생들이 교사 말을 잘 따라줄지 의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반면 "27~28명이 야간 자율 학습시간에 떠드는 것 역시 선생을 '선생 이하'로 취급하는 것 아니나"며 이같은 체벌을 자초한 학생들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보이는 네티즌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공부는 시켜야겠고…, 떠들고 졸고 있는데 체벌도 못하고…, 그런 애들 때문에 공부하려는 애들까지 피해를 보는데, 몇 번 좋게 말로 했는데도 안들었으니 저 정도까지 한 거 아니냐"며 K교사의 행위를 감싸는 모습을 보이기도.

    이와 별개로 조OO라는 네티즌은 "존다고 엄동설한에 옷 벗기는 선생이나, 그런 선생 교권 세워주는게 중요하다고 떠벌이는 네티즌들이나…, 니들이 우리나라를 후진국으로 만든다는 건 아냐? 정말 이런 나라에 산다는 게 쪽팔리다"라는 말로, 후진국형 행태가 만연된 교육현실을 꼬집는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