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대다수 누리꾼이 올해 중국을 상징하는 한자(漢字)로 가격 상승을 의미하는 '창(漲)'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가 올 연말 발표할 '올해의 한자'를 선정하기 위해 실시하는 인터넷 투표에 참여한 누리꾼들이 압도적으로 '창'을 선택하고 있다고 중경만보(重慶晩報)가 15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시작된 인터넷 투표에 이미 누리꾼 10만여 명이 참여하고 3000여 명이 댓글을 달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투표에 참가한 누리꾼의 25%가 창을 선택,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어 이 글자가 올해의 한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한자는 물가가 폭등했던 2007년에도 올해의 한자로 선정된 바 있다.

    누리꾼들은 "올 초 농산물 가격 폭등을 시작으로 일상생활과 관련된 모든 것이 올랐다. 유일하게 오르지 않은 것은 임금뿐"이라며 "창이야말로 올해 중국을 상징하는 키워드"라고 입을 모았다.

    고위직 자녀나 재벌 2세 폭주족들이 잇달아 교통사고를 내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던 탓에 창의 뒤를 이어 충돌이나 돌진을 의미하는 '당(撞)'자가 많은 추천을 받고 있다.

    중국에서는 해마다 언론 매체와 기관들이 앞다퉈 올해의 한자를 선정하고 있다.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보였던 2006년에는 투기를 의미하는 '초(炒)', 물가가 폭등한 2007년에는 창, 중국 당국이 '조화로운(和諧)사회' 건설을 강조한 2008년에는 '화(和)'가 각각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공권력이나 조직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는 수동적 사회시스템을 풍자한 '피(被)'자가 올해의 한자로 뽑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