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복은 방수·발수 기능은 기본…전도성 발열체 넣어 온기까지텐트는 경량화에 방수기능…전투배낭은 필요에 따라 3가지로 변신
  • 국방부는 15일 기존의 것보다 크게 개선된 방한복과 전투배낭, 텐트 등을 공개했다. 일단 겉으로 본 디자인이나 위장무늬는 미군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실제로는 어떻게 달라질까.

    우선 기능성 방한복의 경우 ‘스키파카’로 불리던 얼룩무늬 방한복을 완전히 바꿔, 시중의 ‘아웃도어 제품’ 수준으로 만들었다. 신형 방한복을 개발한 (주)코오롱 인더스트리 관계자에 따르면 외피는 발수, 방수, 투습 기능은 기본이고 항균, 항취 기능이 있는 은사(銀絲)를 집어넣었다. 개발업체 측은 “미군처럼 ‘고어텍스’를 사용하려 했으나 소리가 심하고 관리가 어려운데다 단가까지 높아져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내피는 기존의 ‘깔깔이’라 불리던 게 아니라, 미군처럼 별도로 착용이 가능한 형태로 바뀌었으며, 그 속에는 민수용 등산복에나 쓰이는 보온 충전재(인슐레이트)를 채워 넣었다. 

    신형 방한복의 군납단가는 37만 원 수준(상하의, 내피 포함 세트 가격). 하지만 실험 결과 성능은 시중에서 판매하는 70만 원 대 제품과 거의 맞먹는다. 개발업체 관계자는 “200만 원 대에 팔리고 있는 제품을 베이스로 했다”고 밝혔다. 국방기술품질원 관계자는 “현재 납품가격은 업체 개발비용 등이 포함되어 그런 것이고 향후 양산단계가 되면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 왼쪽부터 단기작전용 소형배낭, 보조주머니 2개, 파우치, 主배낭 순이다. 미군도 사용하는 MOLLE 시스템을 적용했다.ⓒ
    ▲ 왼쪽부터 단기작전용 소형배낭, 보조주머니 2개, 파우치, 主배낭 순이다. 미군도 사용하는 MOLLE 시스템을 적용했다.ⓒ

    신형 방한복을 개발한 (주)코오롱 인더스트리의 신희정 디자인 실장은 “체감온도가 영하 40도인 향로봉에서 제가 직접 입고 근무자들과 함께 테스트한 바 있다”며 “기능은 물론 활동성을 강화했고 디자인 또한 신세대 장병들이 호감을 가질만한 제품”이라며 장병들로부터 호평을 받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軍은 이 신형 방한복을 각 군에서 부대 운용을 거친 뒤 지난 9월부터 지금까지 1만여 벌을 보급했고 향후 2만4000여 벌을 추가 보급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건전지로 작동하는 발열체는 근무자들만 사용하도록 2400개만 보급했다고 한다. 내년에는 3만4000여 벌을 보급, 12만여 명에 달하는 격오지, 해안근무 장병들이 근무 중에는 모두 착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한다.

    흔히 ‘군장’이라고 부르는 전투 배낭은 MOLLE(Modular Lightweight Load-carrying Equipment) 시스템을 적용했다. MOLLE 시스템이란 필요에 따라 용량 47리터인 전투 배낭 본체, 단기 작전용 배낭, 보조 주머니, 탄창주머니 등을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형 전투배낭은 방수 기능도 갖췄으며 무게 또한 기존의 3kg에서 2.8kg으로 줄었다. 

  • ▲ 향후 보급 예정인 신형 텐트. 기존의 'A형 텐트'와는 달리 설치와 분해가 간편하며 무게 또한 가볍다. 취사 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바닥은 방염처리했다.ⓒ
    ▲ 향후 보급 예정인 신형 텐트. 기존의 'A형 텐트'와는 달리 설치와 분해가 간편하며 무게 또한 가볍다. 취사 중 위험을 줄이기 위해 바닥은 방염처리했다.ⓒ

    장병들이 훈련할 때마다 번거롭게 여겼던 텐트도 바뀐다. 기존의 ‘A형 텐트’는 사실상 천막 수준이었으나 신형 텐트는 공간도 넓고 접었을 때 부피도 작아 민간의 아웃도어 제품과도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무게도 기존의 5.2kg에서 4.5kg으로 대폭 줄었으며, 텐트 외피는 방수 기능이 있어 물이 새거나 습기가 차지 않고 바닥에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방염처리가 되어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자식들을 군에 보낸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개인장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신형 개인피복 및 장구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재향군인회나 군인공제회 산하 기업에서 생산하지 않는다. 현재 사용 중인 군복과 텐트 일부(8% 대)를 생산하는 군인공제회와 국방부 간의 수의계약 또한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축소되고 모두 경쟁계약으로 전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