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연한 불교 폄하...일방적인 관용 없을 것”상설대책기구 설치...종교평화윤리법 제정 촉구
  • “이제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일부 개신교계의 이어지는 불교폄훼에 불교계가 본격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불교계 27개 종단의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는 최근 긴급 상임이사회를 열고 상설 대책기구를 설치하는 한편 정부와 국회에 ‘종교평화윤리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 ▲ 울산 S교회 신자들이 지역 사찰인 ‘극락사’를 찾아 사찰과 불자들을 ‘흑암세력’으로 비방하며 예배를 올리고 있다.ⓒBBS 캡처
    ▲ 울산 S교회 신자들이 지역 사찰인 ‘극락사’를 찾아 사찰과 불자들을 ‘흑암세력’으로 비방하며 예배를 올리고 있다.ⓒBBS 캡처

    불교계는 9일 “일부 개신교 신자들이 서울 강남 봉은사와 대구 동화사, 그리고 미얀마의 법당에서까지 예배를 올리는 등 이른바 ‘땅밟기’에 이어 울산지역 개신교계가 심각하게 불교를 폄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울산 S교회 블로그에는 자신들을 ‘영적 군사’로 부르는 개신교 신자들이 지역 대표사찰인 ‘정토사’ 등을 찾아 사찰과 불자들을 ‘흑암세력’으로 비방하며 예배를 올리는 사진과 글이 올라와 있다”며 “사찰에서 몰래 예배를 드리고도 인접한 아파트 전경사진에서는 사찰로 인해 이 아파트에 “이혼가정과 가출 청소년, 선천적 장애인 등이 많다”는 비방 글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불교환경연대 지도위원 법응 스님은 8일 “타 종교의 성스런 영역까지 침범해서 사회에 문제를 야기한다면 그 책임을 져야 한다”며 “기독교계는 올바른 신앙관을 정립해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BBS를 통해 강조했다.
    법응 스님은 “상황이 이런데도 주무부서인 박선규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은 최근 “일부 소수의 문제”라며 안이한 인식을 드러내 불교계의 우려를 더욱 부채질했다“고 비판했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 위원장 혜경 스님은 “한국에서도 팔레스타인의 종교 분쟁이 없을 거라고 확신하지 못한다”며 하지만 “일방적인 인내나 관용은 있을 수 없으며 정부 차원에서 반드시 역할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