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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상봉 2차 상봉단 남측단장을 맡았던 경만호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대한의사협회장,사진)가 상봉행사를 하루 앞두고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경 부총재는 지난 2일 이산가족 2차 상봉(3~5일) 행사를 앞두고 강원도 속초의 한 음식점에서 공동취재단과의 만찬에서 "요즘 뜨는 건배사중 '오바마'가 있다. '오바마'는 '오빠, 바라만 보지 말고 마음대로 해'라는 뜻이다"라며 이를 건배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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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진 다른 대화 도중에도 "여자는 예쁘기만 하면 되지 뭐"라며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언급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경 부총재는 남북 이산가족상봉단 남측 단장 자격이었으며, 3일부터 5일까지 금강산에서 진행된 200여명 규모의 이산가족 2차 상봉단을 이끌었다.
만찬에는 남북 이산가족상봉 공동취재단 취재진 2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으며 이 가운데는 여기자도 상당수 있었다.
경 부총재는 60년 만에 해후하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단을 이끄는 남측 단장이었고, 더구나 동맹국 정상의 이름을 `부적절한 표현'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만찬에 참석했던 취재진은 이튿날인 3일 상봉 현장인 금강산에서 경 부총재에게 "발언이 부적절했다"며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따라 경 부총재는 4일 밤 금강산 외금강호텔 1층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취재진에게 사과와 유감을 표명했다.
경 부총재는 "제 말로 상처를 받은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뒤 "한 식구로 같이 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식사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잡기 위해 그런 건배사를 했다"고 해명했다.
유종하 한적 총재는 8일 경 부총재와 같은 부적절한 발언이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주의를 기울여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대해 "잘 알았다"며 "경 부총재의 발언은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경 부총재는 지난해 1월 임기 2년의 한적 부총재로 선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