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직영사찰 지정안 수용' 발언과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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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삼성동 봉은사 주지 명진스님이 7일 일요법회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정권유착설을 거듭 주장하면서 "내일모레 총무원에 찾아가 내 승적을 달라고 해서 불태우든 찢어버리든 하겠다. 조계종 승려로 남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명진스님의 이런 발언은 지정사찰 지정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조계종 화쟁위원회가 제시한 중재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지난달 24일의 발언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13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명진스님은 이날 법회에서 "봉은사 직영 문제는 정치권력의 문제"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총무원과 자승스님을 향해 "잘 화해되고 잘 풀리는 걸로 받아들였지만 이제 내 임기가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 내가 납득할만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봉은사 신도회는 8일 오전 11시 조계사 총무원 앞에서 신도들이 동참한 가운데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이날 밝혔다.
봉은사 신도회는 또 8일 오후 저녁 7시에는 봉은사 법왕루에서 직영사찰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특별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라며 "봉은사 직영 철회만이 한국 불교를 발전시키는 길이며, 신도회는 직영 지정이 철회되는 그날까지 물러서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계종 총무원은 오는 9일 종무회의에서 봉은사 직영사찰 지정안을 의결하고 명진스님의 임기가 끝나는 13일 이전에 후임 주지(재산관리인)를 임명할 것이라고 4일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