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태안에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 사이 남녀 4명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자살사이트를 통한 동반자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다.

       7일 오후 1시께 태안군 고남면 장곡리 장산포 해수욕장에 세워져 있던 그랜드카니발 승합차에서 김모(33.여)씨와 또 다른 김모(27)씨, 정모(27), 엄모(32)씨 등 남녀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서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장산포해수욕장내 차량이 출입할 수 없는 곳에 차량이 주차해 있다는 112신고를 접수, 곧바로 현장에 출동해보니 승합차에 남녀 4명이 누운 채로 숨져 있었다는 것.
       차량 창문은 흰색 테이프로 밀봉돼 있고, 뒷좌석에 연탄화덕 1개가 놓여 있었다.

       또 차량 안에 있던 배낭에서는 '부모님께 죄송하다'라는 내용의 유서 1장이 발견됐다.

       경찰은 차량에서 유서와 연탄화덕이 발견되고 차량 창문과 배기구가 테이프로 막혀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김씨 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차량은 대전 소재 렌터카 업체의 차량이며 숨진 4명은 거주지가 경기 수원시와 경남 진주시, 대전시, 충남 서산시 등으로 각각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4명의 거주지가 모두 다른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자살을 계획하고 실행에 옮겼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을 상대로 조사를 해봐야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살사이트 등과 관련해 현재까지 파악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