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욱 “위기의식이 앞뒤 없는 북한 감싸기 불러”
  • 야권의 일부 종북주의(從北主義)는 왜 그리도 북한에 매달리는 것일까?
    김성욱 한국자유연합 대표는 주간조선 2129호에 게재된 글을 통해 단연 돋보이게 김정일 정권을 감싸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의 속사정을 해부했다. 민노당은 지난 2008년 종북주의 문제로 진보신당과 분당 사태를 겪기도 했다.

    김 대표는 민노당의 북한 세습을 인정하는 듯한 입장 표명과 ‘천안함 폭침의 범인은 북한이 아니지만 북한의 요구인 10·4 선언을 들어주지 않아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주장 등을 노골적인 북한 감싸기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00년 1월 제정된 민노당 강령은 ‘주한미군 철수·국가보안법 철폐·남북연방제’ 및 ‘인류사에 면면히 이어져 온 사회주의적 이상과 원칙을 계승 발전시켜 새로운 해방 공동체를 구현할 것…자본주의사회는 계급적 불평등을 초래하여 소유와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민중에게 고통스러운 삶을 강요하고 있다’라고 하여 사회주의를 지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노선과 같다는 것이다.

    또 2008년 3월 민노당의 ‘종북’을 비판하며 떨어져 나온 진보신당도 2009년 채택한 강령에서 “오직 자본주의를 극복함으로써만 인간의 자유와 참된 만남의 공동체가 가능하다.…오늘날 자본주의 아래서 살아있는 모든 것은 자본의 노예이다.…우리는 이 위기를 오직 자본의 지배 자체를 극복함으로써만 해결할 수 있다”며 자본주의, 즉 대한민국의 시장경제 체제를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제1야당인 민주당 역시 천안함 폭침 이후 종북은 아니어도 맹북(盲北)이라는 평가를 붙일 만하다고 평했다.

    김 대표는 “진보-좌파 정치세력이 북한 정권을 향해 편향된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북한 붕괴에 대한 두려움도 한몫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박지원 원내대표는 지난 2월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이명박 정부 대북정책 2년 평가와 제언’이라는 세미나에서 “독일 통일에서 우리가 보았듯이 과연 북한이 붕괴했을 때 우리도 살 수 있겠는가? 함께 망한다. 그래서 교류협력을 통해서 북한을 어느 수준에 올려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박 원내대표가 ‘북한이 붕괴했을 때’라고 말한 북한은 당연히 북한의 주민이 아니라 정권”이라며 “독일 통일로 서독이 망하지 않고 잘나간 것처럼 그가 말한 ‘우리도 살 수 있겠는가?’의 ‘우리’도 대한민국 또는 국민이 아니라 자신과 자신을 포함한 세력을 가리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북한정권이 무너질 때 함께 무너질 것 같다는 두려움이 이른바 진보·좌파의 억지와 궤변의 배경이 됐다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