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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타블로와 가족들의 학력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인터넷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이하 타진요)'가 생존을 위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 8일 경찰이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자 경찰에 '피의사실 공표 혐의'를 적용, 법적 대응에 나설 뜻을 밝히는 등 '타블로의 학력을 여전히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타진요'는 네이버가 카페에 대해 긴급 접근제한 조치를 내리자 '타진요2'라는 또 다른 카페를 만들어 활동 무대까지 옮기는 기민함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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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진요2'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 사실상 '타진요' 폐쇄 조치 = 네이버는 12일 "타인의 명의를 도용한 아이디로 해당 카페가 운영돼 온 사실이 확인됐다"며 "'타진요'에 대해 접근 제한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타진요'의 운영자 왓비컴즈는 시카고에 거주하는 57세의 재미교포 남성 김모씨로 밝혀졌는데 김씨는 자신의 인적사항이 아닌 감옥에 갇힌 친구의 아이디와 주민등록번호를 도용, '타진요'라는 카페를 개설·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네이버에 따르면 명의를 도용당한 원 주민번호 소유자가 네이버에 '타진요' 카페 폐쇄를 요청, 이용약관에 따라 회원들의 카페 접근을 제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네이버 관계자는 13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카페 이용약관 제4조에 의거, 경우에 따라 네이버가 개인에게 이용정지나 회원 탈퇴 등 이용을 제한하는 조치는 취할 수 있으나 카페 전체를 폐쇄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타진요의 경우 명의도용 사실이 확인돼 약관에 의해 제재조치를 내렸을 뿐, 원칙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막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타진요 "네이버가 약관 위반" 반발 = '타진요2'가 개설된 것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네이버 카페는 누구나 이용·가입이 가능하고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정부 비판이나 사회적 문제에 대한 토론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곳"이라며 이를 제재하거나 접근을 제한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타진요 운영진은 12일 네이버가 카페 접근제한 조치를 내리자 임시로 '타진요2'를 개설, 내부 게시물을 전량 옮기는 한편 기존 회원들에게 새로운 카페에 가입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일부 운영진은 "명의도용건은 개인의 활동만 제한할 수 있는데 카페 전체의 이용을 막은 건 네이버 스스로 약관을 위반한 케이스"라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 아이디 왓비컴즈로 활동해온 '타진요' 매니저 김씨는 지난 주말 시카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2일부터 새 운영자가 카페를 운영하고 자신은 일체 간섭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13일 개설된 '타진요2'가 과연 김씨로부터 점지된 매니저에 의해 운영될지, 아니면 김씨와는 별개로 독단적인 활동을 펴 나갈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