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학용 국방부 발언에 "민주당 진상 알았으면서 북 눈치"박지원 "북 소행인지 아닌지 모른다"한발 빼
  •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6일 "민주당이 어제(5일)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임을 공식 인정했다. 이는 뒤늦게 나마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신학용 의원이 천안함 침몰 전날 북한의 잠수정이 사라진 것을 알았지만 우리나라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신 의원은 지난 4일 국방부 국정 감사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이 발생했던 날 우리 군이 북한 잠수정과 모선이 전날 항구에서 사라졌다는 걸 알았지만 이를 무시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야기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신 의원의 발언에 대해 "신 의원이 국감 금메달을 땄다"고 가세한 뒤 "그로 인해 많은 우리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최고 책임자인 김태영 국방장관은 오늘까지도 국방장관을 즐기고 있다"고 정부 여당에 맹비난을 쏟았다.

  • 이에 대해 안 대표는 "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그로 인해 많은 장병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표현하면서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임을 시인했다"고 맞불을 놓았다.

    또 "전현희 민주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부가 북측에 철저히 대응하지 못해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면서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을 공식 인정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안 대표는 "민주당은 지금부터라도 북한에 천안함 폭침의 책임을 강하게 물어야 책임있는 공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민주당이 북한에 천안함 침몰에 대한 책임을 묻는지 여부를 예의 주시하겠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인정한 것은 진실을 그대로 인정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진작부터 진상을 알고 있었으면서 북한의 눈치를 보며 이중 플레이를 했다"고 지적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천안함 사태 당시 관계당국의 미숙했던 대응은 큰 문제이고, 이런 잘못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밝혀지지 않은 것을 잘 따져 묻는 것은 국감의 도리"라며 "천안함에 대한 일치된 국론과 하나의 목소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미래희망연대 송영선 의원은 신 의원이 해군 2함대의 천안함 관련 문자정보망 교신 내역을 공개한 것에 대해 "신 의원을 기밀 관련 논의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제척을 요구했다.

    송 의원은 "암호 체계로 된 2급 비밀 자료를 받아서 보도자료로 내고 국정감사장에서 질의하면 국방부 장관이나 군 관계자가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있겠느냐"며 "이런 상황 자체가 13조의 공정성을 기할 수 없는 현장 사유"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 "우리는 지금도 북한의 소행인지,아닌지를 모른채 의혹을 갖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이제 민주당이 천안함 사태를 북한 소행으로 인정하는 것이냐'고 하는데 정부와 한나라당이 아전인수 하지 말라"고 한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