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방영 ‘고구려고분 벽화 도굴’은 사실무근”고미술협회 “왜곡보도 관련 법적 책임 묻겠다”
  • “28일 방영된 MBC ‘PD수첩’의 고구려 고분 벽화 도굴 사건은 불분명한 짜깁기 보도였고 흠집내기 보도였다.”
    MBC ‘PD수첩’이 28일 방영한 고구려 고분 벽화 도굴 사건에 김종춘 한국고미술협회장 반박하고 나섰다.
    김 회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다보성갤러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과 다르게 보도한 PD수첩과 고미술업계를 어지럽히는 인사들에 대해서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 ▲ 2000년 도굴당한 장천1호분의 생활풍속도 ⓒ자료사진
    ▲ 2000년 도굴당한 장천1호분의 생활풍속도 ⓒ자료사진
    28일 방영된 MBC ‘PD수첩’은 10년 전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시에서 도굴당한 고구려 고분 벽화를 건네받은 사람은 김종춘 고미술협회장이라고 보도했다. ‘PD수첩’은 김 회장이 55만 위안(당시 환율로 약 8500만원)을 건네고 도굴을 지시, 벽화를 손에 넣었다고 주장했다.
    지안의 삼실총과 장천1호분 벽화는 지난 2000년 도굴당했다. 범인들은 전기톱으로 벽화를 조각조각 나누고 벽지를 뜯어내듯 벽화를 도굴했고 당시 범행에 연루된 조선족 4명이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벽화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PD수첩’의 보도에 대해, 김 회장은 “당시 고구려 벽화가 중국에서 나왔다고 해서 확보하려고 한 사실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문화재청 단속반 출신 김무준이 고구려 벽화 사진이라고 가져와 곧바로 당시 정양모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찾아가 고구려벽화가 맞는다면 중앙박물관에서 가져와야 되지 않겠느냐고 얘기했다”며 “정 관장은 사진을 보더니 중국 것인지 우리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구입의사가 없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그래서 사진을 김무준에게 돌려줬다”며 “그것이 전”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정말로 고구려벽화가 있다면 우리가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만약 고구려벽화가 국내에 있다면 내게 좀 알려준다면 내가 사겠다”고 억울함을 표현했다.
     
    김 회장은 방송에서 자신과 고미술협회를 비난한 인물들은 “가짜를 많이 팔아 나와 대립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미술협회는 이들이 판 물건들을 시가 감정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감정한 것보다 훨씬 낮은 가격을 제시한 적이 여러 번 일어났다”며 “그래서 자신들의 이권을 방해하는 나를 고미술협회장에서 물러나게 하려고 PD수첩을 동원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