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22일 자신에 대한 총리실 공직지원윤리관실의 사찰 의혹과 관련 "국회의원에 대한 사찰까지 있었다는 것은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는 대한민국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연합뉴스

    그는 "하고 싶은 얘기는 많지만 강용석 의원 사건이 터진지 얼마 안돼 국민이 분노하고 있고,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에 대한 따가운 눈초리가 있는 만큼 당을 위해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자신의 부인에 대한 사찰 내용에 대해선 "돈 문제로 잡으려 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고분고분하게 정치를 하지 않은 아들과 남편을 둔 어머니와 집사람에게 송구스럽다"면서 "하늘에 대고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찰이건, 뒷조사건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또 "차라리 나를 사찰 했으면 차라리 덜 화가 났을텐데 집사람이 당했다고 하니 더 화가 났다"면서 "단순히 내 개인적인 문제를 넘어 우리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 그리고 대한민국의 근본적인 가치들을 흔드는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남 의원은 '사찰이 있었단 것을 언제부터 눈치챘느냐'는 질문에 "내 주변의 얘기나 나의 얘기가 근거도 없이 정보지 등에서 떠다니고, 굉장히 악의적인 얘기가 많이 나오고 해서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그 무렵 쯤에 하게 됐다"고 했다. 또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누가 하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적으로 주변에서 얘기를 해주는 사람은 있었지만 확신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남 의원은 '사찰배경이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의 총선 불출마를 요구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 "그것은 내가 판단할 문제가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 "대통령과 정부, 한나라당을 위해서라도 그 부분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 사건이 간단히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지금은 어떤 추측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심경을 밝혔다.

    남 의원은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이 전 부의장 불출마를 공개 촉구하며 '상왕정치' 논란에 불을 지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