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앰뷸런스 지연으로...”
    “그렇지, 앰뷸런스 지연으로 많이 사망했다. 그럼 마지막으로 차단작전을 나가서... 나갈 때 사고여? 아니면 작전 중이여? 아니면 들어올 때 사고여?”
    “작전 중의 사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전 중 사고라고? 복귀하다가 발생된 사고가 아니고? 작전에서... 너희들 작전 하면 벙커에 다 들어가 있잖아? 차단지 점령을 해서? 그러면 포격에 의해서 안 다치잖아?”
    “그... 복귀 같았습니다.”
    “복귀 같아서? 차단점령하고 복귀하다가?”
    “네.”

    2005년 연천군 530GP 총기난사사건(일명 김일병 사건)의 결정적인 단서가 될 당시의 부GP장 최충걸 하사의 녹취 전문이 공개됐다.

  • ▲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김 일병이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 자료사진
    ▲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김 일병이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 자료사진

    당시 희생 장병 유족 대표인 조두하 한국폴리텍대 교수는 21일 뉴데일리에 녹취 전문을 보내오고 “530GP 사건은 김동민 일병의 하극상이 아니라 노무현 정권이 은폐한 북한의 도발사건”이라며 재차 강조했다. 조 교수는 530GP 사건으로 이대 독자인 고 조정웅 상병을 잃었다.
    조 교수는 “530GP 참사는 상병급 사병들이 차출되어 야간 차단작전 중 북한군의 미상화기 9발에 피격되어 발생한 것”이라며 “김동민 일병은 가짜 범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생존 장병들의 증언 등을 통해 사건을 재구성해보면 차단작전 지역(노루골)에서 북한의 미상화기 8발 피격으로 6명이 사망하고 GP 옥상에 또 1발을 맞아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차단지역 등의 시신을 내무반으로 이동배치한 뒤에 허위 검안과 현장 조작, 생존 소대원 입막음 순서로 사건이 은폐됐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또 “이 사건은 위조지폐와 같아 총기학이나 법의학적 지식이 있는 사람은 쉽게 조작 여부를 구별할 수 있는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가 공개한 당시 부GP장 최충걸 하사는 당시 시신을 내무반으로 옮겨 재배치한 인물이다.
    녹취는 지난 2007년 3월 20일 상주 최충걸 하사의 집에서 이뤄졌다. 최 하사는 평소 가족들에게 “걔들(희생 장병들)은 억울하다”라는 말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하사는 이날 조 교수와의 대화에서 “정신이 없어서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결정적 근거가 될 얘기를 몇 마디 흘렸다. 그는 조 교수가 “군 수사 발표 내용이 맞느냐?”고 묻자 “조금 틀린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또 “어떤 점이 틀렸느냐”는 질문에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과 현장에 없었던 사람의 차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최 하사는 또 “(차단)작전 중의 사고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 하사는 포 소리에 대해 “처음에 한번 쾅 그냥...  소리 나고 그 다음은 생각이 안 난다”고 말했지만 재차 질문을 하자 “그 뒤에는 잘 모르겠고...다른 애들은 기억할 수도 있겠습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조 교수는 최하사가 당시 수사관들에게 사건 뒤에 “시신 이동배치를 잘했다”고 칭찬을 득기도 했다며 “당시 군 당국의 회유와 협박으로 침묵하고 있는 생존 장병들이 진실을 증언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두하 교수가 보내온 녹취 내용 2건 전문이다.

    “야간 차단작전 중 사고”
     
    녹취일자 : 2007.3.20
    녹취장소 : 상주 (최충걸 집, 2차 녹취를 위해 방문)
    진술인 : 부GP장 최충걸 하사
     
    □주요 내용 (질문자 : 조두하)
    조두하 : 작전 나갈 때의 임무는? 니가 지금 이야기한대로 이야기 해봐.
    최하사 : 그냥 나가라고 해서 나갔습니다. 임무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
    조두하 : 그러면 사고시 현장을 언제 이탈했어? 애들이 포격을 받았지? 포격을 받았을 때 선발조에 있는 애들은 3명이 현재 사망한 상태였는데, 처음 종명이나 유철이나 인창이가 현장에서 다 죽었어? 아니면 후송하다가 GP로 들어오다가 죽은 거야 들어와서 죽은 거야?
    최하사 : GP에서...
    조두하 : GP에서 죽은 거야 걔들 세 명도? 그러면 김종명 김인창 차유철도 GP에 와서 죽었다?
    최하사 : GP에서...
    조두하 : GP에서, 후송이 된 이후에 죽은 거네? (누군가가- 잘 안 들림) 작전지역에서 GP로 복귀시킨 후에 죽은 거네?
    최하사 : GP에서...
    조두하 : 음, 그리고 박의원 하고 이건욱이, 박의원 하고 이건욱이 사망은 어떻게 된거야?
    조두하 : 그건 잘 생각이 안납니다.
    조두하 : 이거는 생각이 안 난다? 작전 나간 애들이 아니니까?
    최하사 : 네
    조두하 : 정웅이, 태련이, 영철이 여기에 대해서, 애들은 종명이보다 먼저 들어왔어 늦게 들어왔어?
    최하사 : 야간이라... 잘 생각이 안 납니다.  
    조두하 : 그러면 일단 애들이 나중에 다 들어왔을 때, 애들이 들어와서 대화를 나눈 적 없어? 정웅이나 태련이 영철이?
    최하사 : 예 전혀
    조두하 : 전혀? 그러면 애들이 GP에 복귀가 된 것을 봤어 못 봤어?
    최하사 : GP에 있었는데...
    조두하 : 애들도 GP에는 복귀가 됐었어?
    최하사 : 정신이 없어서 잘 생각은 안 나는...
    조두하 : 그러면 애들이 전부 전투복을 입었잖아, 나간 애들이 그렇지?
    최하사 : 예
    조두하 : 근데 이 전투복을 누가 다 벗기고 옷을 갈아 입힌 거야 이거는?
    최하사 : 그것 또한 기억이 안 나고 잘 모르겠습니다.
    조두하 : 그것도 기억이 안 난다고? 그러면 사고 당시 상황을 이야기 해봐 한번, 어떤 식으로 포격이, 포격 공격을 너희들 줄줄이 받았나?
    조두하 : 진짜... (잘 안 들림) 큰 충격을 받으면 생각이 안 나듯이.. 저도 정신이 없었습니다.
    조두하 : 포격은... 공격 무기는 어떤 거였을 것 같어?
    최하사 : 공황상태였기 때문에 그때는 저가 진짜 생각이 안나거든요.
    조두하 : 너도 놀래고
    최하사 : 제가 예전부터 몸이 약해가지고...
    조두하 : 포격이 몇 발 정도 난 거 같어? 소리는 알거 아녀?
    최하사 : 처음에 한번 쾅 그냥...소리 나고 그 다음은 생각이...
    조두하 : 근데 쾅소리가 그 쾅 하나였어? 아니면 뒤에도 계속 났어? 수는 기억이 안나지만...
    최하사 : 예... 한번 듣고 나머지는 잘 생각이 안 나는 (누군가가-피격 9발이라고 했는데...) 그 뒤에는 잘 모르겠고...다른 애들은 기억할 수도 있겠습니다. (누군가가-니는... 파편을...(잘안들림))
    조두하 : 너는 지금 유학이랑 같은 조였고 인창이가 무전병이었자나, 종명이랑 같이 붙고, 유학이도 무전병이고 너랑 같이 있었는데 유학이는 파편...포탄 파편 10개 정도가 몸에 있는데 너하고 떨어진 간격이 얼마였기 때문에 너는 안 다치고 유학이가 다친거냐? 어떻게 서 있었어? 니 뒤로 떨어진거냐?
    최하사 : ...밤이고 하니까 잘 모르겠습니다.
    조두하 : 그러면 니가 앞에 있었을거 아녀? 유학이보다?
    최하사 : 아마 위치상으로는...
    조두하 : 그렇지 니가 선발로 나가니까 조의 장으로... 그러면 니 뒤에 유학이가 있을테고 니 앞에도 떨어지고 뒤에도 떨어졌다는 이야기네? (누군가가-앞쪽하고 뒤쪽...) 종명이, 인창이, 차유철이가 1조고 너는 지원조의 2조였자나? 그러면은 앞에 떨어진 거는 알거 아녀? 애들이 다 다쳤으니까 파편으로...
    최하사 : 잘 생각이 안 납니다.
    조두하 : 그러면 앞쪽 애들이 파편, 폭탄에 의해서 다친 걸 알고, 그 다음에 뒤에도 다친걸 알자나?
    최하사 : 뒤에는 잘 모르겠습니다.(누군가가-앞에는 알고?) 앞에는...(잘 안 들림)
    조두하 : 앞에 가던 애들이 가던 위치 정도에서 쾅하는 폭음과 섬광이 보였다는 이야기야?
    최하사 : 전 폭음만 듣고
    조두하 : 폭음만 듣고?
    최하사 : 잠시 멍한 거 같습니다.
    조두하 : 그러면 혹시 폭음이 지뢰폭발이야? 포가 날라와서, 떨어져서 발생된 폭음이야?
    최하사 : 잘 생각이 안납니다.
    누군가가 : 아니 RPG-7 9발이...
    조두하 : 그러면은 통문이 있고 여기가 GP라고 하면(지도를 보면서 질문 중) 차단작전 지역이 이쪽이자나? 그렇지? 직선거리로 몇 미터야? 직선거리로 대략?
    최하사 : 800이나
    조두하 : 800? 직선거리로 약 800미터 정도?
    최하사 : 1km 정도
    조두하 : 1km 정도 음, 그러면 빙 돌아가면 실거리는 얼마정도 되는거야?
    최하사 : 직선거리로 1,200 정도...
    조두하 : 돌아서 가는데 한 1,200 정도?
    누군가가 : 안 맞지. 직선거리가 1,200이라면...
    조두하 : 그러면 직선거리로 800이나 1km 되고, 돌아서 가면 1,200정도니까 거의 직선거리 유사하게 차단지역까지는 간다는 이야기네.
    최하사 : 네
    조두하 : 200미터 정도 선회하는 거니까? 너는 마지막으로 이 진상이 밝혀지기를 원하냐? 아니면...
    최하사 : 밝혀지기를 원합니다.
    조두하 : 밝혀지기를 원해? 군수사 발표 내용이 맞아 틀려?
    최하사 : 조금 틀린거 같습니다.
    조두하 : 어떤 점이 틀린거 같어?
    최하사 : 그때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과 현장에 없었던 사람의 차이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조두하 : 그러면은 현장에 있던 사람으로서 어떤 사고였어?
    최하사 : 많은 인원이 사망한 대형사건...
    조두하 : 많은 인원이 어떻게 사망?
    최하사 : 네 많은 인원이 사망한...
    조두하 : 사망한 사건이다. 그러면 많은 인원이 사망안할 수도 있는데 많은 인원이 사망한 사건이다 이거지? 살릴 수 있는 애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후송을 늦게 해가지고 너희들도 상당히 노력했을 거 아녀? 애들을 살리기 위해서, 그런데 앰블런스 같은 게 늦게 오고 후송이 지연되는 바람에 더 많은 인원이 죽었다는 이야기잖아?
    최하사 : 앰블런스 지연으로...
    조두하 : 그렇지 앰블런스 지연으로 많이 사망했다. 그럼 마지막으로 차단작전을 나가서... 나갈 때 사고여? 아니면 작전 중이여? 아니면 들어올 때 사고여?
    최하사 : 작전 중의 사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두하 : 작전 중 사고라고? 복귀하다가 발생된 사고가 아니고? 작전에서... 너희들 작전하면은 벙커에 다 들어가 있자나? 차단지 점령을 해서? 그러면은 포격에 의해서 안 다치잖아?
    최하사 : 그... 복귀 같았습니다.
    조두하 : 복귀 같아서? 차단점령하고 복귀하다가?
    최하사 : 네
    조두하 : 복귀하다가 난 사고다?
    누군가가 : 담배 피워 담배 피워
    최하사 : 부모님이 오실 때가 됐고 ....부모님이 많이 걱정하십니다..
    조두하 : 다시한번 이 말의 사실 여부를 확인.


    내무반 시신이동배치
     
    녹취일자 : 2006.10.22
    녹취장소 : 상주, (최충걸 하사의 집)
    진술인 : 최충걸 하사 어머님
     
    □ 내 용
    (시신) 피를 닦아가면서 충걸이 지가 옮겨 가면서...지가 덮어가며 지가 혼자 했답니다. 그거를 하는데 너희들은 또 봐라 누군가 봐라하고 뭘 배치를 시키는데 그 상황에 배치를 설사 시키더랍니다.
    이거 머 살은 아덜한테 니가 그러더냐 지가 그랬데요. 정신이 한개도 없이, 가가 정신이 한개도 없이. 겁이 나는데 그 후에 정신을 잃어가지고 그 뒤로는 모른답니다. 그 뒤로는 모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