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20일 '여대생 성희롱'파문과 관련 강용석(41. 마포을. 사진) 의원을 제명조치하기로 결정했다.

    주성영 한나라당 중앙윤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강 의원에 대한 조치는 중앙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3호 당의 위신을 훼손했을 때에 해당한다"며 "징계의 종류로서 제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 주 부위원장은 이날 윤리위 분위기를 전하며 "가슴 아프지만 파문과 파장을 생각해 제명을 선택하게 됐고, 윤리위엔 7명이 출석해서 전원이 (제명)찬성했다"고 말했다.

    주 부위원장은 "언론보도 자체가 정치인이나 공인으로서 한나라당의 위신을 크게 훼손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면서 "강 의원이 윤리위에 참석 해명을 했지만, 윤리위원을 설득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 부위원장은 "다만 그 기간 중 민형사상 소송 등의 사유로 무고함이 밝혀지면 최고위 의결로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며 "강 의원은 열흘 안으로 재심신청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성희롱 논란 진위 여부'에 대해선 "조사를 했지만 그 여부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밝히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주 부위원장은 "제명은 징계 가운데 가장 엄중한 것"이라며 "제명이 확정되면 5년 내에 한나라당 입당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중앙일보는 강 의원이 지난 16일 토론회에 참석한 대학생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 수 있겠느냐"고 묻고, 청와대에 초청된 여학생에게 "그 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무근"이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강 의원은 변호사 출신 초선 의원이다.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인 지난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2001년엔 아시아인 최초로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학생 공동대표로 뽑혔다.

    또한 강 의원은 지난 1998년부터 5년 동안 참여연대에서 경제개혁센터 집행위원을 맡아 재벌개혁과 소액주주운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2001년에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씨가 삼성전자 상무보로 임명된 것을 정면 비판해 주목을 받았다. 2000년에는 다른 변호사들과 함께 ‘소액주주 소송 전문로펌’을 만들어 대우전자 분식회계,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관련 소송을 통해 소액주주 피해 보상을 이끌어냈다.

    강 의원은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서울 마포을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 인수위원회 인수위원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중앙선대위 법률지원팀장을 맡았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다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 지식경제위원회 소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