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이 20일 '성희롱 발언' 파문과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해당 언론사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법적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사자인 00대 학생에게 연락해보니 중앙일보 기자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해 해당 언론사와의 진실 공방을 펼쳤다.

  • ▲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
    ▲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

    강 의원은 또 "기사에는 아나운서를 희망한 여학생과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했던 여학생이 다른 사람으로 나와 있지만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이라고 지적하며 기사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강 의원은 "그 여학생이 '아나운서와 기자 중 어느 쪽이 더 좋을지 고민'이라고 묻기에 '아나운서보다는 기자가 나을 것 같다'고 개인적 의견을 말했을 뿐이지 성적 발언을 한 사실은 없다"고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강 의원은 해당 기사 내용 중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번호도 따갔을 것.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고 보도된 것도 반박했다. 강 의원은 "당시 그 여학생이 청와대 만찬에 참석했던 것이 기억이 나서 당시 대통령께서 그 학생에게 대학교와 전공을 물었던 것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기사 내용 중)'심사위원들이 토론내용은 안 듣고 외모만 본다'는 얘기는 토론회 준우승한 팀의 학생 3명이 모두 남학생이었는데 '너무 잘생겨서 손해본게 아니냐'고 말했을 뿐"이라며 "학생들이 너무 잘 생겨서 손해를 본 게 아니냐는 취지로 위로 차원에서 건넨 얘기"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해당 여학생과 통화한 결과 그 학생도 중앙일보 기자에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고 한다"며 "저도 부인하고 여학생도 부인하고, 그 자리에 있었던 전현희 의원도 듣지 못했다고 하는데 도대체 기사의 출처가 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어제 중앙일보 박00 사회부장과도 통화를 했는데 앞뒤 정황을 밝혔더니 박 부장은 '기사의 요건이 되지 않는다, 기사는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문제의 기사는 해당 기자가 올초 중앙일보에 입사하고 수습기간을 마친 뒤 처음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하더라"며 "도대체 어디서 어떤 얘기를 듣고 이런 기사를 썼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앙일보는 제3자로 들었다는 식으로 허위 보도했다"며 "즉각 정정보도 청구와 함께 담당기자 개인과 중앙일보 사회부장에 대한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고, 향후 어떠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해당기사를 쓴 중앙일보 심00기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충격적이었다"며 "하지만 꾸며냈다고 보기에는 너무 극적이었고, 확인해보니 팩트였다"고 말했다.

    심 기자는 "어제 반론 취재를 위해 처음 연락했을 때는 의원실에서 펄쩍 뛰며 강하게 부인했다"면서 "이후 마감시간에 기사를 쓰고 있는데 강 의원 보좌진과 변호사가 '전해들은 얘기를 갖고 기사를 쓰면 법적대응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론권도 보장했고 확실한 사실이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어 보도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