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폭침 사태의 현주소는 어디일까?
    김정일은 “장사 한 번 썩 잘했다”는 결론을 내렸을 것도 같다. 남한 영토(군함은 영토다)를 때렸는데도 남한 정부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게 입증됐다고 보면서-.

     이명박 정부는 즉각적인 무력보복을 하지 못했다. 대북 확성기도 언제 가동할지 모르게 되었다.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성명을 둘러싸고 중국은 북한의 ‘공격’이라는 문구조차 못 쓰게 하고 있다. 의장성명이 나와 봤자 하나 마나 한 소리가 될 모양이다. 

     중국은 또 한미 서해 합동훈련을 정면으로 받아치고 나왔다. 미국이 그런 중국을 정면으로 되받아칠 것인지도 쉽게 장담할 수는 없다. 미국이 북한의 돈 줄을 죌 것이란 이야기도 말만 무성할 뿐이다. 이쯤 되면 ‘단호한 대응’이 정말 있을지가 의문이다. 

     김정일이 옴짝달싹도 못할 정도로 코를 다쳐도 크게 다칠 수도 있었던 천안함 사태였다. 어찌 보면 하늘이 대한민국에 준 천재일우의 기회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호재(好材)를 이명박 정부는 주물럭 주물럭 하다가 ‘말짱 도루묵’으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국내정치적으로는 ‘도루묵’ 정도가 아니라, 허구에 기초한 좌파의 엄청난 역습을 맞았다. 맞은 쪽은 진퇴양난이고 때린 쪽은 똥 뀐 놈이 성내듯 길길이 뛰고 있다. 

     김정일은 침략도발을 했어도 아무런 응징을 받지 않는 것을 넘어, 오히려 중국의 철통같은 ‘비호’를 받고 있다. "오, 내 새끼, 우리 애기한테 누우가 그랬어? 뗏지!“ 하는 식으로. 그러나 당연한 응징권을 갖는 이명박 정부는 실제로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김정일과 중국이 우리를, 이명박 정부를 속으로 마음껏 얕잡아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야말로 손바닥을 바라보며 세상이(남한이) “이 손 안에 있소이다” 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이명박 정부는 ‘천안함’과 관련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으며, 하려 하는지? 솔직하게 답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