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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6일 남아공월드컵에서 첫 원정 16강 진출을 이뤄낸 축구대표팀 선수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하며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선수 개개인에 대해 굉장히 구체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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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낮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표팀 오찬에 참석한 박주영, 이영표 선수가 경기 영상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조별 예선인 아르헨티나 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한 박주영 선수에게는 "박주영 선수 그때 참 혼났지"라고 얘기하며 웃었고, 8강 진출이 걸린 16강 우루과이 전에서 경기 초반 골대를 맞춘데 대해서도 "아~ 우루과이전 때 그게 골대 맞고 들어갔어야 했는데… 그게 들어갔으면 우리가 이겼을 텐데 참 아쉽다"고도 했다.
이영표 선수에겐 "소속팀이 사우디 팀으로 알고 있는데 그곳에서 경기하기 괜찮으냐. 사우디가 굉장히 축구에 대해 관심이 많은 나라인데 그곳 생활이 어떤지 모르겠다"고 관심을 나타냈고, 기성용 선수에게는 "이번에 차두리 선수가 간다는 팀이 바로 기성용 선수가 있는 셀틱팀이 맞느냐"고 물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박주영 이영표 선수가 "대통령이 우리에게 얘기하려고 외워가지고 나오신 모양이다. 공부하고 나오신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월드컵에 대해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언급을 했고 두 선수의 이런 반응에 이 대통령은 "내가 원래 스포츠를 좋아한다. 축구경기를 아주 관심 있게 본다"며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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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이 6일 낮 청와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표팀 선수단 초청 오찬에서 박지성, 이운재, 김남일 등 선수들과 악수를 하며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장을 맡았던 박지성 선수의 월드컵 은퇴 여부도 화제로 올랐다. 박 선수가 "2014년이 되면 나이가 서른세 살이 돼 제 기량을 발휘해 뛰기가 어려울 것 같다"고 하자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지금 이영표 선수 나이가 서른 셋 아닌가요? 이 선수는 지금도 펄펄 잘 뛰는데"라고 했고, 이에 이영표 선수는 "아마 박지성 선수는 다음 월드컵이 아니라 8년 뒤 월드컵에서도 잘 뛸 겁니다"라고 거들었다. 허정무 감독도 "아마 이영표 선수나 박지성 선수 모두 다음 월드컵에서 멋지게 기량을 발휘할 것이고 국민들이 아마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에는 안정환, 이정수, 김보경 선수를 제외한 선수 전원과 허정무 감독,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박지성 선수는 자신의 유니폼과 주장 완장, 선수들의 서명이 담긴 사인볼을 이 대통령에게 선물했고, 이청용 선수는 대회 마스코트인 자쿠미 인형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찬 메뉴로 한식을 준비하려 했으나 이 대통령이 직접 "선수들이 한국에 와서 한식을 많이 먹었을 것이니 선수들이 기운 낼 수 있는 중식으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제안해 오찬 메뉴를 바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