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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파문에 청와대는 "상당히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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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대통령.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 엄중하게 문책하라"고 지시한 것도 이 사건에 대한 청와대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대통령은 5일 오전에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임기를 마치는 마지막 날까지 어떤 형태의 친인척 문제와 권력형 비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이 사건에 대한 보고가 없었음에도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이런 경고가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문제를 염두에 두고 한 말씀이라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이 대통령의 심경은 '안타까움'이라는 게 박 대변인의 설명이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만 2년 동안 대통령에게 가장 많이들은 이야기가 '절대 군림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소개했다. 청와대 전 직원의 근무 자세에 대한 이 대통령의 주문으로 "우리가 있는 자리는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라 봉사하는 자리이고, 일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리로 낮은 자세로 봉사하는 자리라는 사실을 반드시 새겨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박 대변인은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이 대통령이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또 "비리는 용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참모들에게 끊임없이 강조했다고 한다. 박 대변인은 "개인의 비리 뿐 아니라 수석비서관들, 행정관들이 저지르는 비리에 대해서도 연대책임을 묻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며 "그래서 이번 일에 대해 이 대통령이 더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참모진들에게 강조한 마지막은 "오버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한다. 박 대변인은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일하는 것은 다 똑같은데 일하는 과정에 의욕이 지나쳐 오버하다 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다른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그래서 절대 과한 욕심을 내지 말고 과하게 행동하지 말아달라는 것을 계속 강조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런 차원에서 오늘 권력 남용 사례에 대해 강력히 경고 하셨다고 보면 되고 '임기 마지막 날까지 어떤 형태의 친인척 문제와 권력형 비리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국민을 향한 다짐이며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