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장, 어둠, 그리고 광란 

     야간집회 허용. 학생인권조례와 집회 허용. 헌법상으로나 하위법상으로 이것이 어떻게 논란될 수 있는 것인지는 법률전문가들에 맡긴다. 단지 그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함축이 무엇인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바로, ‘야간 촛불’ 따위와 10대의 정치적 동력화를 노리는 것이라 읽힌다.
     군중은 어둠이 덮이면 미친다. 10대는 교도(敎導)를 거두면 폭탄이다. 누군가의 노림수는 그것이다. 광장, 어둠, 청소년, 광란, 촛불,.. 이런 것들이 결합하면, 그 괴력(怪力)을 장사꾼 정권 정도로는 감내하기 어렵다. 애꿎은 경찰만 안 됐다. 소년 군단의 진격을 막아도 못 막아도, 잘리는 건 결국 경찰청장 목일 터이니까.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은 자기편이 없다. ‘범(汎)좌파’는 이명박 정권이 아무리 애타게 ’중도‘임을 하소연 했어도 계속 어둠이 깔린 광장에서 청소년 ’조반유리(造反有理, 대드는 것은 옳다)‘나 벌릴 작정이고, 전투적 대한민국 진영은 이명박 정권을 아예 ’배신자‘로 치부한지 오래고, 같은 당이라는 박근혜 계열은 아예 웬수이고...이명박은 왜 그토록 대통령으로서의 정치적 역량 발휘를 철저히 배제했을까? 
     정치는 시장판의 돈 놓고 돈 먹기로만은 안 통한다. 이명박은 사람이 별 것이냐? 경제 제1주의와 '인센티브(당근)만 주면 다 따라올 것"이라 자만했지만,  돈놓고 돈 먹기보다 이념과 신념과 감정과  '배알'과 집단이익을 더 중히 역이는 사람들의 반란을 리더의 정치적 역량으로 넘어서야 한다는 인식과 개념 자체가 그의 두뇌속 사전에 없었다. "원전 수주 했는데 날 왜 안 따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