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故) 민평기 상사 어머니 윤청자(67)씨는 참여연대가 국제공조로 이뤄진 천안함 침몰 원인 조사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낸 것에 대해 "그게 성한 사람이, 정신 있는 사람이 할 일이야? 우리 장병들 두 번 죽이려고 그래. 그러면 누가 죽였단 말이야"라며 흐느꼈다.

  • ▲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청와대제공>
    ▲ 고 민평기 상사의 어머니 윤청자씨가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데일리<=청와대제공>

    15일 중앙일보와 만난 윤씨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보고 싶다"고도 했다. 이 신문은 윤씨가 분함과 서운함 그리고 슬픔이 북받쳐 오르는 듯했다고 보도했다.

    윤씨는 한상렬 목사가 정부의 허락을 받지 않고 방북한 것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윤씨는 "이 사람들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 우리 같은 사람은 생각지도 않고 멋대로 행동하니 답답해"라는 게 윤씨의 반응.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유족 초청 오찬에 참석한 윤씨는 이 자리에서 1억원의 방위 성금을 기탁했다.

    이유는 이렇게 말했다. "소총, 작은 무기 하나라도 만들어 우리 아들 한을 풀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바람이지. 더 많은 돈을 기탁해야 하는데… 적지만 큰 보탬이 됐으면 해"

    그러면서도 윤씨는 "자식을 가슴에 묻고 뭘 잘했다고 세상에 알려지길 바라겠어. 다른 유가족들에게 알려지지 않아야 하는데. 나는 죄인이야…"라고 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도 윤씨는 "이 돈 일억원 작지만 무기구입에 사용하여, 우리 영해 영토 한 발짝이라도 침범하는 자들을 응징하는데 사용하여 주십시오"라고 썼다.

    정부에도 "북한에서 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됐는데 뭘 더 머뭇거려. 일부야당(민주당)이 저러는 것도 못 마땅해. 그들은 우리 국민 아닌가. 왜 의문을 가지는 건지 모르겠어"라며 강하게 나갈 것을 주문했다.

    윤씨는 정치권에도 "정치 하시는 분들 안보만큼은 하나 되고 한 목소리 돼야 해. 반대를 위한 반대하지 말고, 당을 위한 안보 말하지 말고"라고 쓴소리를 했다. 이 대목에서 윤씨는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를 언급했다. "평소 강기갑 의원을 좋게 봤어. 그러나 천안함 사건 때 보니까 그렇지 못한 것 같아 퍼부었어"라고.

    윤씨는 지난 4월 29일 천암한 46용사 합동영결식에서 강 대표에게 "북한에 왜 퍼주십니까. 쟤들이 왜 죽었습니까"라고 항의하며 오열한 바 있다.

    윤씨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소망이 하나 있다. "아버지를 잃은 어린이들이 대학까지 다닐 수 있도록 장학재단 하나 만들었으면 해. 애들이 밝고 명랑하게 자랐으면 하는 게 내 소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