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민군이 38선 전역에서 남침을 감행한 그 날을 경험한 세대와 그런 경험이 전혀 없는 세대 사이에는 상당한 인식의 차이가 있음을 시인하게 됩니다.

    인민군과 중공군에게 그토록 시달리기 전에는 놈들의 남침이 있을 것을 분명하게 내다보고 있지 못하였기에, 당시의 주한 미국 대사 무치오도 “미군은 철수하나 인민군의 남침은 없을 것이다”라고 믿고 그런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남한에 구속되어 있던 유명한 공산당원 이주하·김삼용과 평양에 감금되어 있던 조만식 선생과 38선 어디에서나 맞바꾸자는 제안도 놈들이 해 왔었습니다. 전쟁과는 거리가 먼 수작들이었습니다. 북은 그들의 계획대로 남침을 감행했고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피를 흘리며 싸워야만 했습니다. 3년이라는 긴 세월, 밀고 밀리고 죽이고 죽고하며 문자 그대로 동족상잔의 비극을 연출하다 마침내 휴전 상태에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단 하루도 인민군의 도전이 없는 날은 없었습니다. 무슨 모양으로든지 놈들은 남침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KAL기 폭파 사건, 아웅산 사건 등등을 연출하며 끊임없이 대한민국을 압박하였습니다.

    금강산 관광, 나진·선봉의 공업단지, 개성 공단 등등도 모두 그들의 야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방안의 일부였다고 믿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동족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고 다만 침략의 대상, 야수와 같은 그놈들의 먹이로 밖에 비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늘의 기름진 대한민국을 바라보면서 김정일과 그의 패거리들은 군침을 삼키고 있을 겁니다. “우리에게는 핵무기도 있다.” - 김정일은 큰소리치며 날마다 우리에게 겁을 줍니다.

    대한민국 육·해·공군의 총사령관이신 이명박 대통령, 우리 4천 7백만 동포의, 아니, 북한의 2천 3백만 동족을 합치면 무려 7천만의 한국인이 총사령관 이명박 대통령의 지휘봉만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천안함은 깨지고 46명의 아름다운 생명의 제물은 이미 바쳐진 이 마당에, “그래도 나는 중도를 가겠다”는 믿지 못할 발언은 거두시고, “나를 따르라”고 한 마디 하세요.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는 ‘세종시 수정안’도 ‘4대강 살리기’도 모두 수포로 돌아가게 할 것입니까. 전쟁 기념관에서의 대국민 담화도 단지 일회용 제스처에 지나지 않는 겁니까.

    또 다시 6·25와 같은 인민군의 남침이 벌어지면 그 때에는 두 손 들고 투항할 것입니까. 국토와 국민을 지킬 결의와 능력이 없으면, 총사령관의 자격도 없는 겁니다. 1950년 6월 25일의 새벽을 잊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