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월드컵 거리응원 ⓒ 뉴데일리
    ▲ 월드컵 거리응원 ⓒ 뉴데일리

    남아공 월드컵 한국전 첫 경기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지만, 붉은색 티셔츠의 판매가 저조해 패션업계의 고민이 크다. 이는 지난 2002·2006년 월드컵 당시 물량이 모자랐던 것과 비교해 보면 기대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월드컵 열기가 예전만 못한 데 대해 천안함 사건과 지방선거 등 대형사건·사고가 많았던 것을 꼽았다. 또한 과거 TV만 틀면 온통 월드컵 얘기가 나왔던 것과 달리 이번 월드컵은 SBS 단독중계로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이유로는 "최근 두 차례 월드컵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이 장롱 속에 붉은 티셔츠 한 장씩은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2002년 1500만장, 2006년 1000만장이나 팔려나간 붉은 티셔츠를 아직 갖고 있는 것이다.

    한 패션업체 관계자는 “응원용 티셔츠 100만장을 만드는 데 100억 원 넘게 투입돼야 하는데 이대로라면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걱정하면서도 “2002·2006년에 학생이었던 응원단들이 이번엔 성인용을 다시 사게 될”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업계는 한국전 첫 경기가 시작되지 않아 한 가닥 미련을 버리지 않고 있다. “월드컵이 본격 시작되고 한국팀이 좋은 성적을 내면 막판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현재는 저조한 수준이지만 월드컵 당일 판매가 높아 질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남아공 월드컵은 11일 밤 11시(현지시간) 개막식을 갖고, 한국국가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30분 그리스와의 첫 경기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