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포화속으로' 언론시사회(왼쪽부터 이재한 감독, 배우 김승우, 권상우, 최승현, 차승원) ⓒ 뉴데일리
    ▲ 영화 '포화속으로' 언론시사회(왼쪽부터 이재한 감독, 배우 김승우, 권상우, 최승현, 차승원) ⓒ 뉴데일리

    “제임스 딘과 담배 피우는 게 비슷하다는 건 어패가 있지 않나?”

    지난 4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포화속으로’ 언론시사회에서 스탠포드 대학 상영 당시 권상우가 제임스 딘에 비교된 것에 대해 감독과 배우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지난달 27일 미국 명문 사립대 스탠포드 대학교는 아시아태평양 연구소 주최로 샌프란시스코 인근 쉐라톤 팰로 앨토에서 이재한 감독의 영화 ‘포화속으로’의 특별 상영회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미국의 유명 영화 평론가 스콧 폰다스는 영화에서 학도병 구갑조 역을 맡은 권상우의 연기에 대해 “반항적인 눈빛과 담배를 무는 장면 등이 너무 인상적이었다”며 “제임스 딘, 장 폴 벨몽도, 알랭 드롱과 같은 이미지를 가진 배우다”라고 칭찬을 쏟아내 화제를 불러 모았다.

  • ▲ 영화 '포화속으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권상우 ⓒ 김상엽 기자
    ▲ 영화 '포화속으로'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권상우 ⓒ 김상엽 기자

    이날 언론시사를 통해 처음으로 영화를 본 김승우는 가장 만족스러운 장면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스탠포드에서 권상우의 담배 피는 신을 보고 제임스 딘이라고 해서 기대 많이 했는데”라고 말 끝을 흐린 뒤 “제임스딘 같아요?”라고 되물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이에 대해 권상우는 “사실입니다”라며 그의 질문에 응했고, 곧 차승원이 “그 장면에서 권상우가 기존의 얼굴이 아닌 새로운 얼굴을 보여서 좋았다”라고 말한 뒤 “그래도 담배를 피우는 게 비슷하다는 건 어패가 있지 않나?”라고 김승우의 말에 동의해 권상우를 당혹케 했다.

    스탠포드 대학 상영 당시 권상우와 함께 있었던 이 감독은 “제임스 딘과 목소리가 비슷하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꼭 목소리만은 아니고”라고 덧붙이며 미묘한 입장을 보여 권상우를 궁지에 몰아 넣어 웃음을 유발했다.

    실제, 권상우는 비흡연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 이번 영화에서 갑조파의 친구가 제대로 피는 법을 알려줬다”며 “정말 기절할 뻔 했다. 몸도 못 가누고 수차례 토하기도 했다”고 전해 고생을 실감케 했다.

    한편, 권상우는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북한국이 ‘오마이’를 외치며 죽어가는 모습과 학도병이 ‘군인이다’라고 자기 최면을 거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적군이든, 아군이든 모두가 똑같은 인간이구나 싶어 슬펐다”라고 덧붙였다.

    '포화속으로'는 1950년 8월, 한국전쟁의 운명이 걸린 낙동강 지지선을 지키기 위한 남과 북의 처절한 전쟁 한복판에서 교복을 입고 포화 속으로 뛰어 71명 학도병의 모습을 그린 실화로, 지난 60년간 잊혀졌던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살려 내는 작품으로서 제작 단계에서부터 국내외의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발발 60주년을 맞이한 한국전쟁의 참상과 학도병들의 숭고한 희생을 그린 영화 '포화속으로'는 오는 16일 국내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