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만 3% 폭락한 달러-엔연준 '환율 점검'에 달러 투매셧다운 공포와 릭 리더 연준 의장설에 달러 기피 심화
  • ▲ 미국 달러화.ⓒ연합뉴스
    ▲ 미국 달러화.ⓒ연합뉴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기축 통화인 미국 달러화의 위상이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공동 개입 경계감으로 엔화 가치가 두 달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데다, 미국에서는 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공포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 인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겹치며 달러 매도세가 극에 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은 전장 대비 1% 하락한 153.95엔을 기록했다. 이는 엔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지난 23일 고점 대비 이틀 만에 약 3% 넘게 떨어진 수치다.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주요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른바 '해방의 날(Liberation Day)' 이후 최대 낙폭이다.

    시장은 23일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레이트 체크(환율 점검)'를 본격적 시장 개입의 전조로 받아들이고 있다.

    노무라의 도미닉 버닝 주요 10개국(G10) 외환 전략 본부장은 "일본 재무성과 미국 재무부가 동시에 달러당 엔화를 억제하려 나선다면 이는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7% 하락해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낙점할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도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예측 시장은 그의 연준 의장 지명 확률을 48%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비(非)관료 출신인 라이더가 임명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대로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30일 예산안 처리 시한을 앞두고 여야 갈등이 고조된 점도 또 하나의 변수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연방 이민세관집행국(ICE) 예산이 포함된 법안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요원이 미국 시민을 총격 사살한 사건으로 미국 전역에서 시위가 격화되면서, 국토안보부(DHS) 예산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이처럼 달러화가 전방위 압박을 받으면서 유로화와 파운드화는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호주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특히 국제 금값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