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이 월드컵을 앞두고 벨라루스와 평가전에서 전반전을 무승부로 골 없이 마쳤다. 벨라루스 선수들의 적극적인 수비에 기존의 우리선수들이 보여줬던 공격력을 발휘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30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이 경기는 월드컵 본선 최종엔트리 23명을 결정짓는 마지막 시험무대. 경기 초반까지 내린 소나기로 경기장 상태가 고르지 못한 상태에서 다소 답답한 경기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선발로 ▲ GK 이운재 ▲ DF 곽태휘 김동진 조용형 차두리 ▲ MF 기성용 박지성 신형민 이청용 ▲ FW 박주영 이근호가 출격했다.

    비에 흠뻑 젖은 잔디 때문에 경기는 빠르게 진행됐으나 선수들 간에 패스는 원활하지 못했다. 특히 미드필더의 패스 연결이 아쉬웠다. 정확하고 강한 패스가 부족해 상대에게 차단되는 경우가 많았다.

    전반전 중 세 번의 프리킥 찬스가 왔으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전반 7분 박주영이 직접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 밖으로 약간 빗나갔다.

    또 전반 14분 기성용이 중앙에서 프리킥을 감아 찼으나 골대 위쪽으로 뜨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겼다. 마지막 프리킥은 박지성이 패널티 라인 바로 앞에서 왼쪽을 돌파하던 중 두 선수 사이에 걸려 넘어지며 얻어냈다. 박주영 선수가 오른발로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벨라루스 선수들은 월드컵을 방불케 하는 밀착 수비로 우리 공격진의 발을 묶었다. 특히, 예상치 못했던 미드필더 간의 강한 몸싸움에 경기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 32분에는 곽태휘 선수가 부상으로 이정수 선수와 교체되기도 했다. 공중에서 골 경쟁을 펼치던 중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들것에 실려 나갔다. 

    전반전 동안 점유율은 양 팀이 각각 50%를 기록했을 만큼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유효슈팅 수는 벨라루스가 7개, 대한민국이 6개로 우리가 한 개 뒤졌다. 파울수도 각 11개씩에 달했으며 경고도 우리가 1회, 벨라루스는 3회에 달해 격렬한 한 판 승부가 벌어졌음을 보여줬다.

    허정무 감독은 전반전 경기 내내 복잡한 표정을 지으며 후반전 준비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