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침몰' 사건과 관련, 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침몰 해역에서 수거한 어뢰 추진부에서 1번이라는 한글 표기를 발견했다"면서 "이는 해당 어뢰가 북한에서 생산된 것임을 확인해 주는 결정적 증거"라고 밝혔다.

  • ▲ 윤덕용 민군합동조사단장이 20일 오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윤덕용 민군합동조사단장이 20일 오전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특히 "천안함을 공격한 어뢰는 북한이 해외로 무기를 수출하기 위해 만든 북한산 무기소개책자에 기록된 CHT-02D 어뢰의 설계 도면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며 이번 참사가 북한 측 소행임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테러 당사자로 지목된 북한 측의 반응은 예상대로다. "남한의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날조극'"이라고 폄하하며 사실 무근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

    북한 최고지도기관인 국방위원회는 우리 측 합동조사단이 조사결과를 발표한지 30분만에 이례적으로 대변인 성명을 발표, "이번 조사 결과는 날조극이며 진상조사를 위한 국방위 검열단을 남한에 파견하겠다"는 엄포를 놓았다.

    국방위는 "남측은 북측의 검열단에게 물증을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면서 "그 어떤 응징과 보복행위에 대해서도 우리의 국가적 이익을 침해하는 그 무슨 제재에 대해서도 그 즉시 전면 전쟁을 포함한 강경조치로 대답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천안함 침몰'이 결국 자신들의 소행으로 드러나자 '전쟁 도발'까지 불사한다는 의지를 내보이며 '강력한 물리적 타격'을 예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북한의 이같은 반응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는 게 정보 당국자들의 전언이다.

    북한은 지금껏 세계 곳곳에서 각종 테러를 자행해왔는데 그때마다 명확한 물증이 공개됐음에도 불구, 단 한번도 제대로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한 전례가 없었다는 것.

    따라서 일단 관련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는 제스처를 취한 뒤 전쟁 발발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내비쳐 한·미·일 3개국의 반응을 지켜보자는 게 북한 측의 속내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한 확실한 물증이 공개된 이상 북한 측의 검열단이 국내로 입국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게 대북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지금까지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는 엄포를 수차례 놓은 바 있지만 대부분 불발(?)에 그쳐왔다"며 "날조극을 꾸민 역적패당과 그 추종자들의 본거지를 청산하고 통일대국을 세우는 전면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북한 측 반응은 크게 염려할 성질이 못된다"고 일축했다.

    더욱이 "북한 측 검열단의 방문이 결정된다 하더라도 경호 문제 등 상당한 위험요소를 안고 있어 이같은 작업이 진행되기 위해선 남북한 관계가 다시 예전처럼 회복되는 수밖에 없다"며 "검열단 운운하는 북한 측 논리는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