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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이혼은 내 미안함의 표현"
11년 전 27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해 화제를 모았던 장은영(40) 전 KBS 아나운서와 동아그룹 최원석(67) 전 회장이 최근 이혼조정에 합의한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들 부부의 법적대리인을 맡은 이재만 변호사가 양측 당사자의 마지막 심경을 대신 전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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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은영(40) 전 KBS 아나운서와 동아그룹 최원석(67) 전 회장.
이 변호사는 14일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과 장은영 전 KBS 아나운서는 2010년 4월 20일 서울가정법원 10단독(판사 김현정)에서 이혼조정성립을 통해 이혼에 이르렀다"면서 "재판을 통한 이혼조정성립은 방법상의 선택이었을 뿐 두 사람은 사전에 심사숙고해 이혼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법조계 관계자에 따르면 사전에 이혼합의를 한 부부라 하더라도 법정에 출두, 숙려기간을 갖는 복잡한 과정을 피하려는 이들은 일부러 이혼소송을 제기해 변호사가 대신 법정에 출석토록 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방법은 주로 연예인이나 얼굴이 많이 알려진 공인들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원석-장은영 부부 역시 서로간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변호인을 대동, 이혼수속을 밟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은 아내 장은영을 향해 "10년 넘게 아내로서 뿐만 아니라 여러 역할을 하며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정성으로 돌봐주고 변호해 준 고마운 사람입니다. 마음 고생을 많이 시켰습니다. 장 이사가 좀 편안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이혼은 내 미안함의 표현입니다. 앞으로도 달라질 것이 없을 것입니다. 장 이사가 학교 일을 계속 할 것이고 서로 가장 염려해 주고 격려해 주는 사람으로 남기를 원합니다"는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은영 역시 "회장님은 정말 남다른 인물이십니다. 그릇 자체가 다른 분이십니다. 그런 큰 사람의 아내로서 나는 너무 평범한 사람이라 나도 모르게 버거움이 누적돼 있었나 봅니다. 여전히 회장님을 존경하고 세상 누구보다 인정합니다. 무엇보다 연로하신 시어머님께 죄송합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변호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비록 파경을 맞았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예의를 잃지 않는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보인다.
장은영 "그릇 자체가 다른 분…존경하고 세상 누구보다 인정합니다"
실제로 최 전 회장은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로 이혼에 이르게 된 심경을 전했는데 장은영 역시 "존경하고 죄송하다"는 말로 겸손함을 잃지 않아 이혼을 맞이한 여느 부부들과는 차원이 다른 모습을 보였다.
특히 장은영은 끝까지 남편을 '회장님'이라고 지칭하며 '그릇 자체가 다른 분', '큰 사람'으로 묘사해 남편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따라서 이들의 이혼 소감을 들어보면 아이러니하게도 헤어질 만한 하등의 이유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 오히려 두 사람 사이에 여전히 끈끈한 정서가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변호사는 "서로간 이혼합의를 끝내고 사무실로 찾아온 이들에게서 서로 존경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엿보였다"며 "양쪽은 시종 '미안하다', '죄송하다'는 말을 건네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91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인 장은영은 94년 KBS에 입사한 뒤 음악프로그램 '열린음악회' 등을 통해 톱 MC로 급부상했다. 99년 최원석 전 회장을 만나 27세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장은영은 방송계를 은퇴, 가사에 전념해 왔다.
최원석 전 회장은 71년 대한통운 사장을 거쳐 2001년까지 동아그룹 회장을 지낸 바 있다. 배우 김혜정과 결혼한 뒤 이혼한 최 전 회장은 76년 '커피 한잔'으로 유명한 펄시스터즈의 배인순과 재혼했으나 또 다시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장은영을 만나 결혼, 지금껏 순탄한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현재는 동아방송예술대학,동아아이스터고등학교 등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공산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