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동아그룹 최원석(67) 전 회장과 장은영(40) 전 KBS 아나운서가 합의 이혼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들 부부가 오래전부터 별거 생활을 해왔다"는 증언이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경기 안성시 소재 동아방송예술대학 학생회에 몸담았던 졸업생 A씨는 14일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장은영씨가 대학 상임이사인 관계로 오리엔테이션 등 굵직한 학교 행사에 자주 얼굴을 비쳐 잘 알고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 ▲ 장은영(40) 전 KBS 아나운서와 동아그룹 최원석(67) 전 회장.
    ▲ 장은영(40) 전 KBS 아나운서와 동아그룹 최원석(67) 전 회장.

    ◇"수년 전부터 '별거·불화설' 불거져" = "인상도 좋고 무엇보다 학생들의 말에 잘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 장은영씨에 대한 평판이 좋았다"고 밝힌 A씨는 "다만 남편인 최원석 이사장과는 같이 있는 일이 거의 드물었던 것으로 기억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자신이)학생회 활동을 할 당시부터 별거 중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이사장(최원석)실 바로 옆방에 장은영씨 직무실이 있었지만 교내에서 같이 걷거나 활동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위기는 장은영이 거주하고 있는 최원석 전 회장의 집 인근에서도 포착됐다. 인근 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최원석 전 회장의 집에서 장은영이 살고 있는 모습은 목격됐지만 정작 집 주인인 최 전 회장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것.

    이와 관련 A씨는 "당시 장은영 이사는 장충동 집에 머물고 최원석 이사장은 학교 인근에서 살고 있다는 것은 학교 관계자들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고 귀띔하며 "연유는 알 수 없지만 둘 사이에 냉랭한 분위기가 감돈다는 얘기가 학교 관계자들 사이에 자주 오가곤 했다"고 밝혔다.

    결국 두 사람 사이의 '이상 징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닌, 이미 수년 전부터 감지돼 왔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최근 합의 이혼 소식이 들리게 된 것도 '충동적 의사'가 아닌 오랜시간 심사숙고한 끝에 내려진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당사자 장은영 역시 이같은 '불화·별거설'이 자꾸만 불거지자 2008년 여성동아 3월호를 통해 해명을 한 바 있다. 당시 장은영은 "부부생활은 엄연한 프라이버시인데 왜 자꾸 그쪽에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다"면서 "남편이 신장 이식수술을 받은 뒤 공기 좋은 곳에 있어야 했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온 것 같다. 그리고 학교 바로 옆에 이사장님 전용 관사가 있어서 남편은 그 곳에 머무는 날도 많다"고 밝혀 부부가 다른 사람들의 눈에 함께 살고 있지 않는 것처럼 비쳐지는 이유를 설명했다.

    ◇장은영, 언니와 함께 커피전문점 운영 = 장은영은 잇단 불화설에도 불구 2008년 9월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서래마을 인근에 커피 전문점 '데일리 브라운(Daily Brown)'을 오픈하며 학교 일과 더불어 수익 사업에까지 뛰어드는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미스코리아 출신인 언니 장혜영과 함께 동업을 시작한 장은영은 현재 본점인 서래마을점 외에도 대치동과 삼청동에 지점을 잇달아 낼 정도로 뛰어난 사업 수완을 발휘하고 있다.

    과거 장은영을 인터뷰 했던 한 기자는 "당시 장은영은 '남편을 사랑하는 마음도 크지만 우리 사이엔 일종의 의리 같은 게 작용하는 것 같다'면서 '가끔 연민이 느껴지기도 하고 세월의 무게만큼 서로를 더욱 아껴주고픈 마음이 간절해 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 마디로 남편과의 끈끈한 유대감과 의리가 결혼생활을 유지시키는 주된 요소라는 표현을 했다는 것.

    '일과 사랑' 두 가지 면에서 완벽을 추구했던 그녀의 진짜 속내는 어떠했을까. 연예계에 오랜 시간 몸을 담아온 한 관계자는 "워낙 나이차가 많이 나는데다 최 전 회장이 전처와의 사이에 4남 1녀를 두고 있는 반면, 장씨와의 사이에는 자녀가 없어 모르긴 해도 다양한 갈등 요소가 자리해 왔을 것"이라며 "잘 살기 바랬는데 안타깝다"는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한 월간지 기자는 "(자신과)대화를 하던 중에도 압구정에 사는 언니의 딸로부터 전화가 오자 너무나 반갑게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며 "조카들을 끔찍이 아꼈던 만큼 자신 역시 아이를 갖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장은영, 2세 갖기 위해 노력 많이 해" = 장은영은 자녀를 갖지 못한 안타까움과 더불어 두 사람을 바라보는 세간의 부담스러운 시선, 여기에 개인적인 사정까지 겹쳐 그동안 적지않은 스트레스에 시달려 온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장은영과 최원석 전 회장은 수년간의 고민 끝에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이혼'이라는 마지막 선택을 내렸다. 그러나 장은영이 이혼소송 외 별도의 재산분할 청구는 하지 않아 일각에서 거론하는 것처럼 재산문제가 이혼 사유로 작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동아방송예술대학 측 관계자는 "엄밀히 말하자면 장은영 이사는 대학이 아닌 운영법인인 공산학원의 이사"라면서 "그런 만큼 학교 운영에 깊숙히 관여하거나 경영에 참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진 안타까운 일은 언론 보도를 통해 처음 접했다"면서 "관련 사실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91년 미스코리아 선 출신인 장은영은 94년 KBS에 입사한 뒤 음악프로그램 '열린음악회' 등을 통해 톱 MC로 급부상했다. 99년 최원석 전 회장을 만나 27세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한 장은영은 방송계를 은퇴, 가사에 전념해 왔다.

    최원석 전 회장은 71년 대한통운 사장을 거쳐 2001년까지 동아그룹 회장을 지낸 바 있다. 배우 김혜정과 결혼한 뒤 이혼한 최 전 회장은 76년 '커피 한잔'으로 유명한 펄시스터즈의 배인순과 재혼했으나 또 다시 이혼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장은영을 만나 결혼, 지금껏 순탄한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현재는 동아방송예술대학,동아아이스터고등학교 등을 운영하는 학교법인 공산학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