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노동자 2명이 지난 11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에 들어와 미국으로 망명을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러시아 보안 당국자들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총영사관 담을 넘어들어온 이들은 2012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 시설 건설 작업에 투입돼 러시아로 온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인근의 다른 건설현장에도 북한 노동자가 많아 이 같은 사례가 반복될 수 있다고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3월에도 러시아에서 북한 노동자 2명이 미국 망명을 신청했고, 아무르주에서는 지난해 9월에만 12명이 한국으로 탈북하는 등 북한 노동자의 러시아를 경유한 한국 또는 제3국으로 망명 시도 사례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탈북자들이 러시아를 주된 탈북 루트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4년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 탈북자들이 미국으로 망명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보안 당국은 이들 북한 탈북자 처리가 자칫 인권 문제와 관련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러시아를 경유한 이들의 망명 시도를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고 불법 체류자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유엔과 협조해 인도주의 절차에 따라 처리할 뿐"이라며 "이들의 신원과 탈북 경위 등은 만일을 대비해서 공개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