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선진당은 11일 탈북여성 2명을 오는 6.2지방선거 서울시구의원 비례대표 1번에 공천했다.

    선진당 서울시당은 이날 서울시 강서구에 김인실(52)씨와 송파구에 최해연(45)씨를 구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각각 공천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02년 탈북해 2004년에 입국한 후 탈북여성연대 사무국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최씨는 2004년에 탈북해 2006년 입국한 후 현재 탈북여성인권연대 인권연구조사팀장을 맡고 있다.

    김씨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장을 찾아 "2002년 대선 당시 북한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돌았다"며 "그러나 내가 남한에 들어온 후 이것은 전적으로 북한에게만 유리한 주장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탈북민들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없는 자본주의 체제와 낯선 문화와 환경에 적응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들이 한국사회에 잘 정착하고 사회의 당당한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열혈 공산당원이었고, 사회 지도층의 일원이었던 남편 덕분에 북한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았다는 최씨도 "2000년 이후부터 북한에서 남한 현실에 대한 소식들이 들려왔고, 북한 독재가 만들어낸 경제체제가 무너지면서 자본주의와 시장경제에 대한 동경이 커져갔다"고 했다.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탈북자들이 더는 보호대상으로 수동적인 지위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문제점을 정치적으로 헤쳐 나갈 수 있도록 과감하게 서울시 구의원 비례대표 1번으로 공천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탈북여성들은 앞으로 구의원이 돼 탈북자들이 우리사회에 안전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의회 일원으로 실질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통일전문가로써 통일한국의 초석을 놓는 통일역군의 역할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