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전 서울 시청 광장에서 삼청동 ‘G20 준비위원회’사무실까지 ‘G20 서울 정상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자전거 행진이 펼쳐졌다.

    녹색미래실천연합, 녹색자전거봉사단연합 등 전국 22개 환경단체들의 협의체인 전국환경단체 협의회 소속 회원들은 ‘G20 정상회의 자전거 홍보캠페인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G20 서울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가 적힌 대형 바람개비와 G20에 속하는 국가가 표시된 지구본을 들고 자전거 레이스를 선보였다.

    특히, 서울 시청 광장에서는 오세훈 시장 후보와 함께 자전거 퍼레이드를 펼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으나 이 같은 분위기는 행사 끝까지 계속되지 못했다.

    자전거 행진이 삼청동 ‘G20 준비위원회’ 앞에 당도하자 ‘G20 준비위원회’ 측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G20 준비위원회 한 관계자는 “점심 먹으러 밖으로 나가려 하는데 갑자기 자전거를 탄 홍보단이 들이닥쳤다”면서 “협의 없이 무작정 찾아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 갑작스레 들이닥친 자전거봉사단에 당황한 G20준비위 직원들 ⓒ 그린투데이
    ▲ 갑작스레 들이닥친 자전거봉사단에 당황한 G20준비위 직원들 ⓒ 그린투데이

    그러나 녹색자전거봉사단 한만정 대표의 이야기는 달랐다. 한 대표는 “갑자기 찾아갔다는 것은 거짓말”이라면서 “우리가 G20 홍보행정사무관을 만나 이런 행사로 G20 사무실 앞에 갈 것이라고 충분히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쪽에서 완곡하게 오지 말라는 의사를 표한 것은 사실”이라며 “우리가 말썽 을 피운 것도 아니고 G20 홍보기획단이 꾸려졌으니 그 앞에서 사진이나 한 장 찍자고 간 것인데 담당자가 나와 잡상인 취급을 하더라”고 성토했다.

    G20 준비위원회 측도 할 말은 있다. 한 관계자는 “G20 준비위가 대통령 직속기구이다 보니 보안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이 사실”이라며 “수십 명의 사람들이 자전거를 끌고 갑자기 찾아왔으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G20 정상회의 자전거 홍보캠페인 추진위원회’는 G20준비위의 방문 ‘거절’에도 불구하고 굳이 찾아간 사실을 묻자, “회원들이 한 번 가보자고 해서”라면서 “G20 사무실이 시민들이 가면 안 되는 대단한 곳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G20 준비위는 G20 서울 대회 민간홍보단을 자처하는 단체들에게 “집단으로 소란을 피우느냐”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고, 완곡한 ‘방문 거절’에도 자전거 홍보단은 굳이 G20 준비위 사무실을 찾아가 사진을 찍었다.

    불과 6개월 여 앞으로 다가온 G20 서울 개최 홍보에 힘을 모아야 할 ‘G20 준비위’와 ‘자전거 홍보단’의 이기적인 태도에 답답한 것은 국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