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부에서 쌀이 들어오지 않으면 금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북한 주민들이 상상을 뛰어넘는 심각한 식량위기에 직면해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최근 친척방문을 위해 몰래 두만강을 건넌 한 북한 주민은 자유북한방송 중국 길림성 화룡시 통신원과 만나 “지금 북조선은 숱한 사람들이 굶어죽은 90년대와 꼭 같다”고 증언했다.

  • ▲ 북한 주민들이 상상을 뛰어넘는 심각한 식량위기에 직면해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 자유북한방송 제공 
    ▲ 북한 주민들이 상상을 뛰어넘는 심각한 식량위기에 직면해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 자유북한방송 제공 

    이 주민은 “사람들마다 풀죽으로 하루하루 겨우 살아간다. 산에 가보면 풀 뜯는 여자들이 하얗게 덮였다”고 방송에 증언했다.
    이어 “며칠 전에 장군님(김정일)이 중국에 갔다는데 이번에 중국에서 식량 원조를 주지 않으면 (북한에서) 무리죽음 난다. 외부에서 쌀이 들어오지 않으면 금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사람들은 중국에서 쌀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린다”라고 호소했다 .

    다음은 이 주민의 증언 녹취록이다.

    “지금 북조선(의 상황)은 숱한 사람들이 굶어죽은 90년대와 꼭 같다. 국경지역은 조금 낫지만 안쪽(내륙지역)은 한심하다. 사람들마다 풀죽으로 하루하루 겨우 살아간다. 산에 가보면 풀 뜯는 여자들이 하얗게 덮였다. 특히 함경남도 단천지역 주민들이 지금 제일 힘들게 산다. 남자들은 밥을 굶지 않으려고 농촌지원에 동원된다. 농촌지원에 나가면 밥은 먹여주기 때문이다”

    “며칠 전에 장군님(김정일)이 중국에 갔다는데 이번에 중국에서 식량 원조를 주지 않으면 (북한에서) 무리죽음 난다. 사람들은 북조선의 쌀에 바닥이 드러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외부에서 쌀이 들어오지 않으면 금년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사람들은 중국에서 쌀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린다”

    “나도 너무 급해서 ‘깡 도강(위험을 무릅쓰고 도강)’해서 중국친척의 방조(도움)를 받으러 왔다. 사는 게 정말 고달프다. 사람들이 중국에 와서 막벌이(잡일)라도 해먹고 살 수 있게 해줬으면 얼마나 좋겠나? 아마 조금 더 있으면 굶어죽게 된 사람들이 또 두만강을 건너 무리로 도망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