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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치듯이 공격적으로 쳐라."
9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 골프장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대현(22.하이트)은 지난해 첫번째 우승 때와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이었다.준우승만 반복하다가 작년 KEB외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처음 우승했을 때만 해도 뭔가 불안해 보였던 김대현은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시종일관 공격적으로 밀어붙인 끝에 만만치 않은 상대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를 4타차로 따돌리고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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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서울CC에서 2010매경오픈 챔피언에 오른 김대현의 장쾌한 티셧. ⓒ 연합뉴스
김대현은 밝은 미소로 기자회견장에 들어오면서 일본에서 뛰고 있는 한국야구의 장타자 이승엽과 인연을 이야기했다.
같은 대구 출신으로 3년전 이승엽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같이 하면서 친분을 쌓았다는 김대현은 "승엽이 형이 홈런 치듯이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라고 말해 줬다. 골프도 같이 치면서 정신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김대현의 달라진 모습은 이날 확연히 드러났다. 왼쪽으로 휘어진 5번홀(파4)에서 김대현은 왼쪽 언덕을 넘기는 과감한 티샷을 날렸다.
갤러리들은 경기 구역을 벗어났다고 생각했지만 볼은 그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러프에 떨어졌고 김대현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김대현은 10번홀(파4)에서도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지만 그린을 향해 거침없이 샷을 날려 그린 위에 올렸고 10m가 넘는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경쟁자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퍼트를 할 때도 스탠스를 넓게 서고 상체를 최대한 숙이면서 안정감도 높이고 더욱 과감하게 홀로 보내게 됐다고 김대현은 덧붙였다.
김대현은 "이번 대회 들어 2∼3m 거리의 퍼트는 90% 이상 성공했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오랜만에 만나는 이승엽에게 종종 레슨도 해준다는 김대현은 "승엽이형은 왼손잡이인데 골프를 칠 때는 오른손으로 친다."며 "그래서인지 승엽이형 비거리는 얼마 되지 않더라."라며 웃음을 지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하는 김대현은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은 자신 있다. 쇼트게임을 더 보완해 좋은 결과를 가져 오겠다."라고 말했다.(연합뉴스)
김대현, 상금랭킹 1위로 도약..김경태 준우승장타자 김대현(22.하이트)이 한국프로골프의 '기대주'에서 '강자'로 우뚝 섰다.
김대현은 9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골프장(파72.6천964야드)에서 열린 원아시아투어 제29회 GS칼텍스 매경오픈 4라운드에서 김경태(24.신한금융그룹)와 치열한 공방을 펼친 끝에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김대현은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투는 압박감 속에서도 이글 1개,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는 실력을 뽐냈다.
상금 1억6천만원을 받은 김대현은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서 최고의 한해를 예고했다.
김경태도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았지만 퍼트가 흔들리면서 보기 5개를 쏟아내 아쉽게 2위(14언더파 274타)에 머물렀다.
2006년 프로에 데뷔한 김대현은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장타를 날려 기대를 모았지만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다 지난해 9월 KEB외환은행 인비테이셔널 2차대회에서 첫 우승을 신고했다.
올해 들어서는 쇼트게임을 더욱 가다듬고 자신감을 쌓아나갔던 김대현은 2007년 우승자 김경태와 맞대결에서 흔들림없는 경기를 펼치며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3라운드를 김경태와 공동 선두로 마친 김대현은 전반에 보기없이 2타를 줄이며 앞서 나갔지만 본격적인 승부는 13번홀(파4)부터 시작됐다.
12번홀까지 3타가 뒤졌던 김경태는 13번홀에서 100야드를 훨씬 넘게 남기고 친 두번째샷을 바운드도 없이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잡았다.
김경태는 순식간에 김대현과 격차를 1타로 좁혔고 이후 양보없는 공방이 이어졌다.
14번홀(파5)에서도 김대현과 김경태 모두 버디를 잡아 팽팽했던 승부는 16번홀(파5)에서 윤곽이 드러났다.
김대현은 16번홀에서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샷을 홀 3m 앞에 떨어뜨린 뒤 부드럽게 이글로 연결시켰다. 김경태도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김대현과 타수차는 2타로 벌어지고 말았다.
김대현은 17번홀(파3)에서도 부담되는 파퍼트를 놓치지 않았고 힘겹게 추격하던 김경태는 티샷을 그린 위에 올리고도 파퍼트를 홀 옆으로 흘려보내는 실수를 저지르며 3타가 뒤져 3년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여유있게 18번홀(파4) 그린 위에 오른 김대현은 퍼트로 첫번째 퍼트를 홀 바로 앞에 볼을 붙인 뒤 가볍게 파로 마무리, 그린 주변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우승 인사를 했다.
김대현, 김경태와 함께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강경남(29.삼화저축은행)은 마지막홀에서 2타를 잃는 바람에 한민규(26.삼화저축은행), 스콧 아널드(호주)와 함께 공동 3위(6언더파 282타)에 올랐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