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조선은 잘사는데 북조선에 와서 살 수 있겠나?”
    박용연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가 대사관에 찾아와 망명신청을 한 한국의 40대 보습학원 강사에게 이렇게 말하며 망명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영주시 보습학원 강사 박모 씨(48)는 사업실패로 빚에 쪼들리자 지난 2008년 11월 출국했다. 홍콩과 태국 등을 떠돌던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을 경유해 북한으로 망명하는 남한 사람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지난해 3월 30일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을 찾아 갔다.
    박씨를 맞은 박용연 주 말레이시아 북한 대사는 “남조선은 잘사는데 북조선에 와서 살 수 있겠냐”고 물었다. 박씨는 적극적으로 망명 의사를 표시했지만 박 대사는 별다른 언질을 주지 않았다.
    박씨는 4월 초 박 대사에게 전화를 걸어 망명 진행 상황을 물었으나 '당국에서 연락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쿠알라룸푸르 체재비를 달라는 요청도 거절당했다.
    그리고 4월 15일 박 대사는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 “그냥 남조선으로 돌아가는 게 좋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형사2단독 노제설 판사는 26일 박씨에게 북한으로 망명을 시도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징역 1년과 자격정지 1년,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