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교육개혁대책과 관련, "아이들은 변하는데 교육은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당산동 남부교육청에서 열린 제2차 교육개혁대책회의에서 "우리 교육이 21세기 새로운 시대를 맞아 못 따라 간다는 게 중평"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 경험을 설명하면서 "아이들은 체격이 커졌는데 학교에 가면 책상과 의자가 체격에 맞지 않더라. 체격이 커지면 책상과 의자를 바꿔야 하듯 시대가 바뀌고 아이들이 바뀌면 (교육도) 바뀌어야 하는데, 교육방식은 그대로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사교육 없애는 것만 중점에 뒀는데 이제는 창의력을 갖고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학입학사정관제에 언급,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고 교육 변화를 느끼지 못하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 잘 정착되면 사교육도 없어지고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 지도에 열과 성을 다하는 교사가 반드시 우대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방안을 강구하라"고 안병만 교육과학기술, 맹형규 행정안전 장관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에게 지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잘 하는 선생님들을 어떻게 제대로 평가해서 그렇지 않은 선생님과 그런 선생님을 비교해 어떻게 대우해줄까 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의 얘기를 많이 들어야 한다. 그리고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면서 "많은 얘기를 듣고 일단 시행에 들어가면 신속하게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전국에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는 모범적이고 우수한 교사들을 적극 발굴해 격려할 필요가 있다"며 "대통령 표창을 강구해보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학교 현장에서 잘 가르치기 경쟁이 일어나서 학부모들이 학생들을 학교에만 맡겨도 안심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 장관은 "단위학교 통계공문 처리 부담을 없애고 일선학교 공문 50% 이상 감축, 순회교사 활성화, 인턴교사 증원, 단위학교 교육.경영 조직 개편 등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교원들의 수업 전문성 제고를 위해 수석교사제 제도화, 학습연구년제 도입, 무급연수 활성화 등 맞춤형 연수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이어 "시.군.구 교육청의 장학기능을 컨설팅 장학기능으로 전환하고 학교 종합감사 업무를 폐지하는 동시에 학교수용계획, 학교신설, 학교평가 등 행정.관리 기능은 가급적 시도.교육청으로 이관하겠다"며 "대신 학생과 학부모의 지원을 시.군.구 교육청이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