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섭 전 국회의장이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가를 해 화제다.
    8선 의원인 이 전 의장은 24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정치활동을 통해 겪은 역대 대통령들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 ▲ 이만섭 전 국회의장 ⓒ 연합뉴스
    ▲ 이만섭 전 국회의장 ⓒ 연합뉴스

    이 전 의장은 우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선 “인간적으로는 아주 소탈하고 권위주의가 전혀 없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인정이 많고 또 인간적인 의리로 있는 사람”이라며 “사람 쓰는 것도 잘 쓰고 머리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두환 전 대통령은 “상대편 이야기를 잘 듣고 그것이 옳다 싶으면 그것을 수용하는 아량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 전 의장은 “예를 들면 학원안정법 한다고 다 만들어놨기에 절대 안 된다고 조목조목 지적했더니 다음 날 아침 일찍 청와대 간부와 당정 간부, 관료들하고 전부 불러가지고 바로 보류하는 성명을 발표했다”라고 회고했다.
    이 전 의장은 “전 전 대통령에게 ‘당당하게 직선제를 받으라’고 했더니 바로 알아듣고 바로 노태우 대표한테 이야기를 했다”라며 “남의 이야기가 옳다고 싶으면 받을 줄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은 돈 문제로 이미지가 땅에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북방외교는 인정을 해야 한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시절이던 91년 초에 만든 남북기본합의서는 김대중 대통령 남북정상회담보다 더 구체적인 것이었다”며 “상당히 평가절하가 돼있지만 그런 업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집념이 강하고 하겠다고 하면 기어이 하고 마는 고집이 있었다”라고 말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머리가 너무 좋은 게 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 머리는 좋았는데 남북화해협력을 하면서 조금 더 국민의 여론을 존중하고 조금씩 나아갔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 전의장은 끝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깨끗하게 정치하려고 애를 많이 썼는데 측근이나 가족들이 비리와 관련이 되어 본인이 굉장히 괴로웠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