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6월 2일에 있을 서울시장 선거에서 최대 관심사는 바로 '한명숙 변수'다. 법원의 1심 무죄판결 이후 여권은 긴장, 야권은 잔뜩 기대하고 있다. 한명숙 바람의 세기가 선거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명숙 바람은 과연은 과연 태풍일까, 미풍일까? 법원의 1심 무죄판결 뒤 한 전 국무총리는 일단 웃었다. 현역 프리미엄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격차를 많이 좁히며 '한명숙 바람'을 일으키고, 고민하던 지지층을 묶는 데 성공했다. 문제는 바람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 지 여부인데 22일 발표된 시사주간지 '시사IN'의 여론조사를 보면 '한명숙 바람'은 야권의 기대만큼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의 1심 무죄판결(4월 9일) 뒤인 13~14일 이틀 간 서울시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에게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46%P–조사기관 : 미디어리서치), 한 전 총리는 오 시장 및 민주노동당 이상규 서울시당 위원장,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와의 4자 가상 대결에서 오 시장에게 20%P 가량 뒤처졌다. 4자 가상대결에서 오 시장은 49.5%를 얻으며 30.8%의 한 전 총리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노 대표가 5.9%, 이 위원장은 0.8%였다. 야권 후보의 지지율을 다 합쳐도 오 시장에 12%P가 뒤지는 상황이다. 법원판결 뒤 한 전 총리가 오 시장을 빠르게 추격할 것으로 봤던 여야의 예상은 일단 빗나간 것이다.
더구나 한 전 총리는 오 시장이 아닌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과의 대결에서도 1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이 대결에서 나 의원은 36.2%의 지지율로 35.9%를 얻은 한 전 총리를 앞섰다.(노회찬 9.2%, 이상규 2.0%) 격차가 작다고 하지만 법원의 1심 무죄판결이란 바람을 키워 승리를 꾀하고 있는 한 전 총리로선 유쾌하지 않은 결과라 할 수 있다.
오 시장 경선 캠프의 이종현 대변인은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 전 총리에 대한 재판결과가) 선거쟁점이 될 것을 우려하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오 시장의 시정 경험과 미래구상에 대한 정책들에 대한 신뢰가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 대변인은 또 앞으로도 이런 추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정책에 대한) 토론이 벌어지면 오 시장의 시정에 대한 평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