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천안함 침몰 사태와 관련, "원인을 두고 갈등과 분열이 있는데 국가안보에는 하나의 목소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불교·기독교·천주교·유교·원불교·천도교·민족종교 등 7대 종단 지도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은혜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벌어져 국민의 불안과 심려가 크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은 심증만 갖고 원인을 예단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 원인에 대해 북한 소행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부에서 미리 결과를 단정, 강성 발언이 터져나오는 점을 우려하며 재차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가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고 정파도 이념도 들어설 수 없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해 우리나라의 안보를 튼튼히 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면서 "험난한 어려움, 진통과 갈등이 앞에 놓이겠지만 나 자신은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게 첫째 의무"라고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게는 나라가 최고의 예우를 하려 한다"고 밝힌 뒤 "또 유가족들의 애국적인 결정과 협조가 놀라웠다"면서 "희생된 분들을 오랫동안 기념할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기회에 우리의 부족한 것을 채우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면서 "결과가 나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사전에 많은 스터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에는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불교),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기독교), 김희중 주교(천주교), 최근덕 성균관장(유교), 김주원 교정원장(원불교), 임운길 교령(천도교), 한양원 민족종교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와 정부에서는 박형준 정무수석,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