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천안함 침몰 사건와 관련, "분단된 지 60년이 되다보니까 군도 다소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7차 지역발전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지난 19일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특별연설에서 "강한 군대는 강한 무기 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에서 오는 것"이라며 기강 문제를 지적한 데 이어 군의 자성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또 과거 정권 동안 주적개념이 흔들리는 등 해이해진 안보의식에 대한 지적의 의미도 포함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민들도 불과 40마일 밖에 장사포로 무장된 북한이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보불감증에 대한 우려도 함께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많은 젊은이들이 참 억울하게 희생되어서 우리 국민 모두가 참 마음 아파하고 있다"면서 "국가안보, 우리가 그동안 분단되어 있는 나라라는 인식을 잊고 지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안보에 대한 인식을 국민과 군이 함께 각성함으로서 오히려 이 어려움이 어려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인식을 바꾸고, 또 바로 가까이에 북한이, 세계에서 가장 호전적인 세력이 있다는 것을 한번 깨닫는 기회가 되면 아마 희생된 사람에 대한 보답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발전 전략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차별화된 창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 지역에 맞는 일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전부 똑같은 일로 평준화되어서는 서로 경쟁을 할 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점을 강조해 왔다"며 "그 지역에서 확실히 열정을 갖고 일하는 곳을 더 중점적으로 지원하자는 것이 우리 정부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핵안보 정상회의에 언급, "사실 핵, 핵무기가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갔다고 가정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된다"면서 "아마 인류가 핵테러 앞에 굴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에 이어 2차 핵안보 정상회의가 대한민국에서 열리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국격이 높아지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