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20일 최근 외교관 선발방식 개편 논란 과정에서 '외교부 철밥통'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 "철밥통이 아니라 플라스틱 밥통"이라고 비유적으로 반박했다.
    유 장관은 이날 내.외신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전문가들이 외교부의 철밥통을 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정색을 하면서 이같이 말하고 "어쩐 일인지 외교부에 대한 인식이 잘못돼있어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외교관 순혈주의' 논란에 대해서는 "외교부 직원의 52%가 비고시이고 고시출신은 48% 밖에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외교관 선발 개편논의에 대해 "어제 오늘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며 " 과거부터 있어왔던 논의이고 (방안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전제하고 "외교부로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가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거기에 대한 컨센서스가 이뤄진다면 어느 것이든 상관이 없다는게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다만 "한가지 중요한 것은 외교분야가 일반 행정공무원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는 점"이라며 "이는 교육.훈련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뒤 "따라서 별도의 방법으로 외시를 통해 외교관을 뽑는 것도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으며 동시에 폐해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또 신설되는 특수대학원 성격의 '외교아카데미'에 대해 "문제는 외교 아카데미를 외무공무원의 선발기관으로 할 것이냐, 아니면 다양한 경로로 뽑은 외교관을 교육하는 기관으로 할 것이냐는 것"이라며 "청와대와 외교부는 어떤 성격이든 좋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으나 교육과학기술부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들이 오히려 의견이 서로 맞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만간에 공청회 과정을 통해 가장 합리적이고 시대의 부응에 맞는 방법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부 내에서는 내년중 '외교아카데미'를 설립한 뒤 ▲외시출신과 아카데미 출신을 각각 절반씩 외교관으로 선발하는 안과 ▲현행 방식으로 외시를 통해 외교관을 충원하되 외교아카데미를 통해 교육.훈련을 강화하는 안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