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여야 3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갖고 천안함 침몰 사고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간 회동은 지난해 4월 5일 식목일 발생한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도발 이후 약 1년만으로 두차례 모두 국가안보가 주요 논의대상이 됐다.

    오찬회동은 이 대통령과 함께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등 3당 대표만 자리했다. 각 당에서는 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이 수행했으며, 청와대에서는 정정길 대통령실장, 박형준 정무, 김성환 외교안보, 이동관 홍보수석이 배석했다.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이 대통령은 각 당 대표와 수행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고와 관련해 발언 수위가 다소 높은 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에게 웃으며 "살살 좀 하세요. 너무 세게 하지 말고"라며 가볍게 맞이했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회동이 시작됐다.

    특히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태를 맞아 모든 국민들도 걱정하고, 여야도 마찬가지"라며 "여야 없이 이건 다른 문제도 아니고 안보문제니까"라며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2012 핵안보정상회의 유치와 관련, "(미국 워싱턴에서) 50개국 정상들이 모여 핵안보정상회의를 했다. 냉전 이후 이렇게 많은 정상들이 모인 회의는 처음이라고 한다'며 "2차 회의를 마침 우리가 유치하게 됐는데 중요한 회읟. 그것도 보고드릴 겸해서 이렇게 (모셨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각당 대표들에게 천안함 사고 수습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향후 우리 정부의 대응에 있어 국민적 단합을 위해 힘을 모아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번 사태의 대응 방안에 대한 여야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희생장병 및 유가족에 대한 예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특히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높이 제기되고 있어 각당간 시각차를 드러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한나라당 정 대표와 선진당 이 대표는 현재 정부 입장보다 강경한 대응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되며, 민주당 정 대표는 사고 원인의 규명을 요청하면서 우리 정부와 군의 대응 방식에 대한 문제제기가 예상된다.
    청와대와 각 당은 회동이 마무리된 후 자세한 논의내용을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