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장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한나라당 소속 오세훈 시장은 20일 당내 경선 상대인 원희룡 나경원 의원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두 사람의 당내 지지도를 합해도 내 지지도에 미치지 못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이날 PBC라디오에서 '만약 원희룡-나경원 의원이 연대를 하면 대응을 충분히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오 시장은 "원희룡-나경원 의원의 후보 단일화는 본인으로 단일화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며 "두 후보가 상의해 결정할 문제지만 현실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 시장은 이어 "김충환 의원은 물론이고 당내 어떤 후보와도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나의 시정경험, 원 의원의 의정 경험, 나 의원의 섬세함, 김 의원의 경륜이 어우러져서 가장 경쟁력 있는 한나라당 후보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사를 해 보면 계속해서 내가 1위를 하고 있고,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것을 시민 여러분이 알고 있다"면서 "내 지지는 특정 계파에 편중돼 있지 않고 굉장히 폭이 넓다. 서울에 48개 당협위원회가 있는데 그중 3분의 2 이상이 나를 지지해 주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지지율 상승에 대해선 "무죄든 유죄 판결이든 한 전 총리의 능력과 서울시에 대한 비전은 바뀌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 나 의원 측이 한 전 총리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면 자신이 한나라당 후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서울시민이 바라는 시장은 일 잘하는 시장"이라며 "성별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맞섰다.

    이어 오 시장은 "당내 후보들 중에서는 한 전 총리와 경쟁했을 때 나 하나만 승리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주목할 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한 전 총리와의 격차가 벌어져 현재는 적게는 15%, 많게는 20% 정도에 이른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